3대가 함께 쓴 6.25 기록 ‘그 해 여름’
3대가 함께 쓴 6.25 기록 ‘그 해 여름’
  • 고중오
  • 승인 2024.06.27 18:10
  • icon 조회수 7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6.25 74주년 기념 40년만에 전자책 발간
서울 성북동~전북 완주 90일 기록 담아

 

6.25 전쟁이 발발한지 74주년을 맞아 저자가 기록하고, 자녀가 기억하고, 손자가 기념하며 40년 만에 3대가 함께 쓴『그 해 여름(지옥의 90일)』을 발간해 화제가 되고 있다. 저자 사후 40년 만에 전자책으로 발간된『그 해 여름(지옥의 90일)』(도서출판 희망나무)은 20대 후반에 세 아이의 아버지이자 만학도 였던 저자(전 청하중학교 교장, 1985년 작고)가 서울 성북동 하숙집에서 6.25 동란을 맞아 전북 완주에서 평화의 기쁨을 맛보기까지 90일간 생존을 위해 몸부림쳤던 실화를 일기형태로 생동감 있게 풀어내고 있다.

저자의 많은 문학 작품들과 함께 1975년과 1980년 두 차례에 걸쳐 6.25전쟁에 대해 기록해 놨던 저자의 글은 장남(故 장건익, 전 전주공업대 교수, 2016년 작고)에게 전해졌고, 이후 삼남에게 전해지면서 이번 기회에 저자의 손자들과 함께 전자책으로 발간하게 된 것으로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오래된 글 이다보니 보존상태가 좋지 못했고, 한자 표현도 많아 일일이 옥편을 찾으며 문서화했을 뿐만 아니라 당시의 지명, 지리 등도 시대가 지남에 따라 많이 바꿔 이해가 쉽지 않았다.

근현대사적 역사적 사료(史料)로써 가치를 더하기 위해 저자의 자녀와 손자들이 관련 자료를 모아 해석을 더 해 알기 쉽고 생생하게 표현했다.

저자가 기록하고, 자녀 세대에서 기억하며, 손자들이 책으로 기념한 것이다. 책으로 만드는 과정에 호재도 있었다. 전쟁 전 사망했다고만 알고 있었던 저자의 동생이 제주4.3사건의 전초전이 된 1948년 2.7사건의 여파로 2.26에 순직했다는 사실을 알고, 관련 자료를 찾게 된 것이다.

경찰청에 근무 중인 저자의 손자 장학수씨는 손에 많은 것을 쥐려하지 말고, 손을 펴서 베풀라고 하셨지만, 정작, 경찰은 하지 말라는 유훈을 남겼는데 1948년 2. 26때 동생이 순직한 것을 직접 목격한 할아버지의 가슴 아픈 사연을 글을 통해 뒤늦게 알게 되었다며, 이미 경찰관이 되어 할아버지의 유훈은 지키지 못했지만, 할아버지의 깊은 뜻은 기억하며, 경찰관이셨던 작은 할아버지의 이름에 누가 되지 않는 손자가 되겠다고 했다.

정치의 꿈을 품었던 저자는 6.25전쟁을 통해 교육의 중요성을 느껴 전쟁 중과 휴전 직후 학교(1952년 김제 백구고등공민학교, 1954년 김제 부용중학교) 설립하고, 교육가로 전북의 오지를 돌아다니며 헌신하다 순직한 분이다.

인생은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 경험해야 할 현실이라고 체험으로 말해준 “6.25전쟁 수난기『그 해 여름(지옥의 90일)』”는 기성세대에게는 전쟁의 참혹함을 상기하고, 청년들에게는 하루의 소중함을 깨닫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고양/고중오 기자 gjo@hyundaiilbo.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