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성훈 교육감, 맨발로 듬배산 걸으며 소통행보
도성훈 교육감, 맨발로 듬배산 걸으며 소통행보
  • 박신숙
  • 승인 2024.06.17 19:02
  • icon 조회수 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맨발걷기건강운동본부 회원과 정상까지 걸어
자연 황톳길 조성, 곳곳에 대나무 빗자루 비치
“불면증 사라지고, 혈액순환까지 좋아져…”
도성훈(앞줄 가운데) 인천시교육감이 본지 박신숙(앞줄 왼쪽) 국장, 김일중(오른쪽) 맨발걷기건강운동본부 회장 및 회원들과 듬배산을 맨발로 걸으면서 소통 행보를 하고있다.    <사진·박신숙 기자>

맨발로 우리 함께 걸을까요?

최근 전국적으로 맨발걷기가 그야말로 붐이다. 지자체마다 경쟁하다시피 맨발걷기 조성에 열을 올리고 있다. 맨발로 땅을 디디면서 걷는 ‘어싱(earthing)’의 접지 효과를 경험한 사람들 사이에서 맨발걷기는 라이프 트렌드의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16일 도성훈 인천시 교육감은 맨발걷기건강운동본부 회원들과 맨발로 걸으면서 소통 행보를 이어갔다. 이날 교육청 관계자들과 맨발걷기건강운동본부 회원 등 100여 명이 듬배산 광장을 출발해 정상까지 걷는 동안 다양한 대화의 소통이 오갔다.

시인 오세영은 그의 시 '맨발'에서 ‘오피스의 시멘트 바닥을 밟고, 보도의 아스팔트를 밟고 살다가’, ‘버리고 벗음, 신발을 벗고서 산길을 걷다 보면 나무가 되고 짐승이 되는, 새로운 지평에 다다르는.’이라고 노래했다.

맨발걷기를 통해 치유와 힐링은 물론 세상에 대한 새로운 지평을 경험하면서 도전과 변화의 삶으로 이어지는 것을 기대하며 지은 시가 아닐까.

김일중 맨발걷기건강운동본부 회장은 인삿말에서 “맨발로 걸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땅 위의 흙, 작은 돌이나 나뭇가지 등이 발바닥에 지압 효과를 줘서 혈액순환이 좋아지면서 많은 분이 그 효과를 경험하고 있다”라며 “맨발걷기건강운동본부는 인천의 각 구에 지회를 두고 맨발걷기를 원하는 분들과 정기적으로 걷기를 하고 있다”라면서 건강하고 활력이 넘치는 인천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고 말했다.

도 교육감은 “작년 1월 8일 이곳 듬배산에서 맨발걷기를 시작한 이래 오늘 266번째 맨발걷기를 한다”라면서 “주로 퇴근 후 야간에 소래습지 둑길을 한 시간 정도 걷기를 해왔다”라며 “태풍이 불어도, 비가 와도, 진눈깨비가 흩날리는 영하의 날씨에도 구멍 숭숭 뚫린 양말을 신어가며 꾸준히 맨발 걷기를 해왔다”라고 맨발걷기를 예찬했다.

도 교육감은 이를 통해 3가지를 직접 체득했다고 했다. “도전의 삶, 몸과 마음의 변화, 함께 했던 분들과의 소통 등의 경험을 통해 아이들이 도전과 변화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교육청 직원들 역시 맨발걷기에 동참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맨발걷기 2년 차라고 밝힌 남동구지회 회원은 “맨발걷기를 통해서 불면증이 사라지고, 꾸준히 걷다 보니 혈액순환이 좋아져 60대가 겪는 보통의 기저질환들이 나아지기 시작했다”라며 하루에 두 시간 이상을 맨발로 걷는다고 했다.

걷기에 동참한 교육청 정현기 장학사는 “맨발걷기로 긍정적 경험을 한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부평구, 서구, 연수구, 남동구 등에서 요일을 나눠 맨발걷기를 하고 있다”라며 “건강한 심신을 통해 더 나은 교육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라고 했다.

이날 맨발걷기 코스인 듬배산은 남동구에 있는 80.9m의 나지막한 산이다. 정상까지 오르는 길이 자연 황톳길로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는 길이다. 곳곳에 비치된 대나무 빗자루로 청소한 덕분에 관리가 매우 잘되어 있다.  하산 후에 도착한 곳엔 맨발걷기를 위해 걷기 전 벗어놓은 신발장과 묻은 흙을 씻을 수 있는 세족장이 설치되어 이용자들의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하버드대 에드워드 윌슨 생물학과 교수는 인간의 마음속에 뭇 생명체와 자연에 대한 애착과 회귀본능이 내재되어 있다는 ‘바이오필리아(Biophilia)’ 가설을 주장한 바 있다. 바쁜 현대인들이 시간과 노력을 들여 숲과 자연을 찾는 이유다.

맨발걷기 주창자인 박동창 ‘맨발로 걸어라’ 저자는 맨발로 숲길을 걸을 때 느끼고 체험하게 되는 자연과의 본원적 일체감, 그로부터 시작되는 경이로운 효과를 윌슨 교수의 바이오필리아에 견줘, ‘맨발필리아’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최근 인천시는 관내 공원, 녹지에 흙길 등 맨발 길을 추가로 24곳을 지정, 인천에만 32곳의 맨발걷기 길이 조성될 예정이다. 맨발걷기 천국이다.

박신숙 기자 ssp422@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