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을 사랑한다면 감투 없어도 할 일 많다
지역을 사랑한다면 감투 없어도 할 일 많다
  • 현대일보
  • 승인 2024.06.10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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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용 식
(사)인천시 서구발전협의회 회장

 

지방자치 제도는 제도 그 자체만으로 이상적인 지역발전을 가져올 수 없다. 더더욱 지방의원과 기초의원 몇 사람 뽑아 놓았다고 지역의 모든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 지역에서 행정을 담당하는 공직자들이 얼마나 많은 관심과 지역에 애정을 갖고 열정적으로 일하느냐에 따라 지역이 발전되고 주민들의 삶이 윤택해질 수 있다고 본다.

지방자치 제도 하에서의 지역발전은 주민자치 시대 구현을 위해 독창적인 재정 확충 방안을 마련하고 재정확보 실현을 위해 기업적인 경영마인드 도입과 미래 지향적인 사업을 정책으로 담아 추진해야 하고 지역의 고질적인 민원을 슬기롭게 해결해야 한다. 물론 정책을 제시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정치인이나 단체장이 제시한 정책은 반드시 실행에 옮겨야 하고 주민들은 이들의 정책에 공감한다면 모두가 한마음으로 화합해 힘을 모아줄 때 제시한 정책이 성공할 수 있다고 본다. 

지역발전은 정치인이나 단체장만의 혼자 몫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동안 우리는 수많은 선거를 통해 뽑아준 정치인들과 단체장들이 지역을 위해 어떤 활동을 했는지 평가해 봐야 한다. 

그동안 일부 지역 기초의회는 지역주민의 생활에 기초하여 지역의 중요한 정책들을 꼼꼼히 감시하고 견제하는 일보다는 공직자에 대한 갑질과 막말 논란. 회기 중 외유 등 의정활동을 소홀히 한 점을 들어 주민들로부터 세금이 아깝다. 기초의회 해산 등 주민들로부터 비난을 받기도 했다.

최근 국민권익위원회가 오는 9월까지 243개 전체 지방의회를 대상으로 국외 출장 실태 점검에 착수한다는 소식이다.

일부 지방의회가 공무와 관계없는 베르사유 궁전 관람 등을 출장 일정에 끼워 넣고 출장 취소 수수료를 과다하게 지급하는 사례 등이 적발됐기 때문이다.

여러 차례 지방의회를 거치면서 과거의 지방의원들이 직위를 이용해 예산 불법 및 편법전용과 해외연수를 빙자한 호화외유 등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사실로 비난을 받아왔지만 이제 과거 논란과 지탄의 대상이 되었던 모든 소아병적 사고의 틀을 벗어버리고 지역발전과 주민들의 삶 질을 높이는데 정치인들은 전념해 주길 바란다. 

지역발전은 모두의 과제다 시야를 넓히면 모두가 잘 살 수 있다. 지역의 정치인들 그리고 그 지역에서 근무하는 공직자들과 지역주민들이 지역에 대해서 함께 관심을 둔다면 지역의 크고 작은 문제는 쉽게 해결될 수 있음에도 지역에 관한 관심보다는 개인의 이익만 앞세우고 남의 잘못을 찾아내 헐뜯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으니, 지역발전과 민원 문제 해결이 늦어질 수밖에 없다. 

지역발전을 위해 집행부가 좋은 안건을 상정하였음에도 의원들이 단체장이 정당이 다르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예산을 삭감한다든가 하고자 하는 사업에 대해 반대를 위한 반대로 제동을 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이제는 권력 지향적이거나 정당의 이해관계에 얽혀 편협한 시각에 치우치는 정치가 사라져야 주민들이 잘 살 수 있다.

늦었지만 지역주민의 권리와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선출된 기초의원들이 주민들의 삶을 위해 어떤 정책을 다루고 있는지? 주민들이 위임한 권력을 남용하고 있지 않는지? 주민들을 대신하여 집행부에 대해 깐깐한 감시자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는지? 정당이나 자신들의 개인 이익을 위한 정치를 하고 있지는 않는지? 주민들이 이들을 감시해야 할 것 같다.

정말 지역을 사랑한다면 감투가 없어도 주민들이 할 일이 많다. 감투 없다고 지역에서 일어나는 일을 강 건너 불 보듯 처세하는 것은 옳은 일이 될 수 없다. 

이제 주민들도 정치인들만 바라보지 말고 지역발전에 힘을 모으고 하나로 결집하여 지역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에 관심을 두고 작은 일이나마 참여하는 것이 지역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인 것을 알았으면 한다.

먼저 선량한 주민으로서 주민 의식에 대해 건전한 사고를 해야 할 때다. 

이제는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건전한 사고방식을 나부터 행동으로 옮기겠다는 주민 의식을 불러일으키자. 한 사람의 건전한 생각이 사회를 얼마나 밝게 만들 것인지 또 이런 마음들이 모여 사회를 변모시킬 수 있다면 가슴 벅찬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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