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 피해 속출하는데 “눈축제 외유라니”
폭설 피해 속출하는데 “눈축제 외유라니”
  • 강성열
  • 승인 2010.0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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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사회부·부국장

새해 벽두 4일부터 전국을 강타한 폭설로 도심전체가 마비되고 엄청난 경제손실이 발생한 가운데 요즘 폭설과 관련해 부천시 홈페이지와 홍건표 부천시장 개인 홈페이지는 물론 각 인터넷 사이트에 연일 수백의 네티즌들이 홍시장을 비난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이유인즉 폭설로 준 재난 비상사태가 발생했는데도 불구하고 부천시의 수장이 공식 일정을 앞세워 5일부터 9일까지 중국 하얼빈 눈축제와 관광지인 베이징으로 4박5일간 외유를 떠났다는 것이다.
또 귀국길 인천공항에서 취재진에게 “시민들에게 부끄러운 것이 없다”고 말한 것에 대해 시민들의 진노가 거세졌다.
특히 홍시장은 일련의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히려 지난 11일 부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긴급기자회견을 가졌으나 사과의 입장보다는 ‘청백리 홍건표’, ‘정치적 공세 운운’, ‘비열한 제보 mbc방송의 쇼’ 등이라고 입장을 표명해 오히려 더 큰 시민들의 분노를 자초하고 말았다.
이에 네티즌 들은 ‘각성하라’, ‘잘못을 공개사과 해라’, ‘부천에 사는 것이 부끄럽다’ 등의 글로 홈페이지를 메우고 있고 심지어는 6월에 있을 선거까지 운운하고 있어 홍시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불을 끄려다 오히려 더 큰 화를 입고 말았다.
부천시 한 공무원은 “차라리 기자회견을 갖지 말던지 아님 폭설로 민감해진 시민들을 이해시키며 죄송함을 표해야지 오히려 화를 자초하는 꼴이 됐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여기에다 선관위가 시민방문단 구성한 부분에 대해 선거법 관련 조사와 경기도가 해외출장에 대한 전면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혀 부천시정 운영이 한파와 겹쳐 얼어붙고 있다.
물론 15년간 부천시와 자매도시인 하얼빈의 축제에 축하사절을 보내는 것은 당연하다. 상호 외교적 교류를 사정이 있다고 뒤로 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러나 국가적 준 재난상황이고 하니 홍시장 만이라도 공식일정만 소화하고 급히 귀국길에 올랐다면 오히려 시민들에 박수를 받지 않았을까?
지금도 홈페이지와 인터넷 사이트에는 시장 직무를 맡으면서 30여회에 달하는 해외출장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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