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무이 ‘왕비누룩’으로 빚은 포천 막걸리
유일무이 ‘왕비누룩’으로 빚은 포천 막걸리
  • 조영식
  • 승인 2023.11.16 19:2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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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왕방산 전통주 빚기 동호회, 포천식품 찾아 심화학습 실시
이봉우 대표 직접 개발한 구절초 누룩으로 전통주 노하우 전수

 

요즘 전통주 빚기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전통주 막걸리를 직접 빚으며 그 숙성 과정에서 기다림의 미학을 체험하고, 숙성된 막걸리를 가족과 함께하면서 소확행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진 탓이다. 

취향이 같은 사람들이 함께 공동으로 전통주를 빚으며 기쁨을 나누는 ‘포천 왕방산 전통주 빚기 동호회(회장 이덕우, 이하 전통주 동호회)’ 회원들의 전통주에 대한 열성이 뜨겁다. 

회원들은 15일 포천 고모호수 공원 근처의 포천식품에서 전통주 빚기 심화학습을 실시했다. 그간 양주, 산정호수 등에 있는 전통주 전문가를 찾아 체험학습을 실시하여 내공을 추가했다. 회원들은 이날 30년 이상을 발효식품 연구에 헌신한 이봉우 포천식품 대표를 찾아가 전통주 빚기의 새로운 노하우를 전수 받았다. 

이날 사용된 누룩은 ‘왕비누룩’이다. 왕비누룩은 이봉우 대표가 개발한 유일무이한 누룩이다.  이 대표는 포천의 시화이기도 한 구절초를 이용한 누룩을 개발했다. 

구절초 더미 안에 누룩을 넣고 60도의 온도로 30여 일을 숙성시켜 구절초 향이 가득한 누룩이 만들어진 것이다. 이 대표는 이 누룩을 ‘왕비누룩’이라 명명했다. 

전통주 동호회 회원들은 그간 전통주 빚기 체험과정에서 제기된 의문 사항을 이봉우 대표에게 답을 구하기도 했다. 

그동안 회원들이 빚은 전통주는 가족 화합에도 큰 역할을 했다. 

동호회 회원 K 씨는 “얼마 전 집안 제사가 있었는데 직접 빚은 전통주로 제례를 올렸다.”라면서 “집안 어르신들로부터 맛과 정성에 대해 칭찬을 받아 너무 행복했다.”라고 말했다. 

동호회원 P 씨는 “남편이 막걸리를 좋아해 항상 퇴근 후 직장동료들과 막걸리 파티를 하고 밤늦게 귀가했다.”라면서 “근래에는 제가 빚은 막걸리가 훨씬 맛이 좋다며 칼 퇴근하여 집에서 막걸리를 음미하면서 가족 간 대화가 많아졌다.”라며 활짝 웃었다. 

동호회원 L 씨는 “포천 막걸리가 전국적으로 유명한데 지금까지는 막걸리 공장에서 만든 포천 막걸리가 명성을 떨쳤다.”라면서 “이제는 포천 시민이 직접 빚은 전통주 제조 방법과 막걸리 맛이 전국에 유명해지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당찬 포부를 말했다. 

포천/조영식 기자 cys@hyundai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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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인 2023-11-17 18:42:19
참으로 흥미롭고 반가운 기사네요. 역시 포천은 전통주의 고장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