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人 송병억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사장 취임 100일 인터뷰
포커스人 송병억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사장 취임 100일 인터뷰
  • 김종득
  • 승인 2023.11.14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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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자 협의체 합의되면 대체매립장 공모 재추진”

서구 토박이 답게 주민의견 최대한 존중·청취
글로벌 환경시장 개척으로 기후변화 대응 선도
자원순환 R&D 지원역량 강화…탄소중립 실현

 

수도권지역의 최대이슈인 2025년 수도권매립지 사용종료와 대체매립장 조성이라는 중대과제를 앞둔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의 제10대 사장으로 송병억 사장이 취임한 지 100일을 맞고 있다.

그동안 9명의 사장중에 유일하게 인천지역 출신인 송병억 사장이 매립지 공사의 사장으로 임명됐다. 송병억 사장은 인천 서구의 토박이로 검암동 민선초대 동장이자 부평향교의 전교로 지낸 고 송범식씨의 장남으로 진천송씨 17대 손으로 그가 속한 검암동의 집성촌은 과거 500년간 검암동에서 조상대대로 이어져 내려오고있다.

특히, 송사장은 수도권매립지 주민지원협의체 초대위원과 2008~2011년 수도권매립지 상임감사를 지낸 바 있어, 수도권매립지의 각종 현안과 문제점에 대해 속속들이 꿰뚫고 있다. 매립지 주변지역 5개 마을발전회 주민대표들과도 대부분 선,후배 관계로 유지하는 등 수도권매립지를 지역주민들을 위한 시설로 만들고 지역발전을 위하여 수도권매립지가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대한 의지가 확고하고 고민도 그만큼 깊다. 지난 8일을 기준으로 취임 100일째를 맞고 있는 송병억 사장을 본지가 만나 수도권매립지 관련 각종 현안과 매립지에 대한 미래구상 등을 들어봤다.

 

-인천 출신 최초의 공사 사장으로 취임한지 100일이 경과했는데 소감은?

저는 수도권매립지가 저희 지역에 유치되면서 1992년경 지역주민들과 함께 직접 반대시위에 나섰던 사람입니다. 그동안 동양최대의 매립지가 지역에 유치되면서 지역발전을 저해하고 각종 환경문제로 지역주민들이 각종 피해를 받아왔습니다. 과거 2008년도 매립지 공사의 감사로 3년간 직책을 맞아 업무를 수행했으나 이렇게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의 사장으로 취임하게 되어 지역주민들의 저에 대한 기대감도 클 것으로 생각합니다. 앞으로 수도권 매립지가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통해 보다 발전하는 공사가 될 수 있도록 지역주민들과 더욱 소통하고 주민들의 소중한 의견을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업무에 반영해 나가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과거 감사시절과 비교해 사장으로서 취임했을 때의 느낌이나 마음가짐은?

공사 사장으로 임명되면서 과거보다 더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현재 수도권매립지 폐기물 반입량은 전년대비 30% 이상 감소하는 등 반입수수료를 주 수입원으로 하는 공사입장에서는 심각한 위기 상황을 맞고 있습니다. 감사로 재직할 때에는 공사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이를 개선하도록 하면 그만이지만, 공사사장인 지금은 수도권매립지를 안정적으로 유지관리해야 하는 책임을 지고 있습니다. 사장입장에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신규사업 발굴, 안정적인 폐기물매립 구축, 매립지 사후관리와 개발, 미래 산업개발 등을 마련해야하는 한편, 공사노조, 지역주민, 3개 시,도, 환경부, 정부 등 이해관계자들과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공사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천 출신 사장으로서 인천발전과 지역발전을 위한 역할을 어떻게 할 것인지?

인천 출신 최초의 공사 사장이라는 타이틀 때문에 지역분들의 기대가 큰 것으로 압니다. ‘지역 출신 사장은 뭔가 다르더라’는 평가가 나올 수 있도록 제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 공사를 운영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두 가지 사항을 적극 검토 중입니다. 우선, 인천발전을 위해서는 인천시와의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최근 수도권지역 폐기물처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성돼 운영중인 4자협의체 실무진들과도 긴밀하게 소통하고, 인천시가 추진중인 수도권매립지 경제자유구역 확대, 제2매립지 안정화 및 활용, 수도권매립지 이관문제 해결, 대체매립지 확보 등에 대해서도 업무적으로 인천시와 공유하고 소통하며 더욱 협조해 나갈 계획입니다.

아울러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지역 주민과의 상생발전 차원에서 지역주민의 일자리를 늘리고 질도 높여 나가고자 합니다. 이와함께 주민편익시설, 야생화단지, 드림파크CC 등에 대한 주민들의 이용성을 높이고 여가활동을 보다 활성화하여 지역주민들의 건강증진에 기여할 계획입니다.

-수도권매립지 대체매립지 조성에 대한 계획이나 본인 생각은?

수도권매립지 종료 및 대체매립지 조성이 매립지 공사 사장의 직권으로 추진할 수 있는 사항은 아닙니다. 공사사장이 직권으로 주도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실제는 이 문제는 4자 협의체에서 결정할 사항으로 매립지공사 사장인 저는 4자 협의체에서 결정된 사항에 따라 이를 효율적으로 수행할 책임을 지고 있습니다. 참고로 2차례에 걸친 대체매립지 공모가 무산이 되었으나 4자 협의체에서 곧 합의가 이뤄지면 2024년 상반기에 다시금 공사를 통해 대체매립지 공모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럴 경우 매립지 공사는 매립시설 및 자원화·에너지화시설을 운영관리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대체매립지 조성에 적극 지원할 계획입니다.

-대체매립지 조성 외에 매립지공사가 해결해야 할 핵심 현안 4가지만 든다면?

첫 번째는 대체매립지 조성 전까지 안정적인 폐기물 처리환경을 구축하는 것입니다. 공사는 그동안 매립지의 효율적 사용을 위해 생활폐기물 반입총량제 시행, 건설폐기물 직반입 금지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이에 따라 반입폐기물의 비율이 크게 변해 매립공법 변경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시험시공이 끝나면 건설폐기물 반입량 감소에 따른 통합매립으로 매립방식을 전환할 것입니다.

두 번째는 글로벌 환경시장 개척으로 기후변화 대응을 선도해 나갈 것입니다. 공사는 금년 초 온실가스 국제감축사업 전담기관으로 지정되었습니다. 관련해, 국내 최초 국제온실가스 사업인 몽골 NEDS 매립장 ‘온실가스 국제감축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앞으로 이러한 사업을 더욱더 발굴·추진하여 온실가스 배출량 저감 등 기후위기에 적극 대응하는 전문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합니다.

세 번째는 자원순환 R&D 지원역량을 강화하는 것입니다. 공사는 재활용 환경성 평가기관 지정(‘22.4)에 이어 폐기물 매립 및 매립지 정비 기술, 침출수 처리기술, 폐기물 자원화 기술에 대한 현장 평가기관으로 금년에 지정되었습니다.(‘23.8.10) 이에 정책 R&D 기능 육성과 국가 환경행정 실행력 지원을 위해 더욱더 노력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주변지역 주민 등 국민행복도를 높이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더욱 확대하고 문화, 체육시설 인프라 및 운영체계 개선 등으로 국민, 지역주민들의 문화가치 향상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공사 사장으로서 수도권매립지 미래비전이 있다면?

수도권매립지는 ‘지역과 상생하며 탄소중립 실현과 친환경에너지를 만드는 자원순환 전문기관’이라는 비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수도권매립지에는 매립뿐만 아니라 각종 자원화시설을 운영하고 있으며 매립가스·바이오가스 등 친환경에너지를 활용한 에너지화 사업도 함께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자원화·에너지화시설 운영 노하우와 지역주민과의 상생을 바탕으로 국가 탄소중립에 기여하고 친환경에너지를 창출하는 등 국가‘자원순환 전문기관’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공사 사장으로서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공사 사장으로서 애로사항과 대외적으로 하고픈 말이 있다면?

지역 출신 사장에게 거는 지역주민들의 기대가 큰 만큼, 요구도 적지 않습니다만 외부에서 보는 것과 달리 공사 사장의 권한이 그리 크지가 않습니다. 대체매립지 조성문제도 4자 협의체 합의가 없이는 사장 맘대로 추진할 수 없는 게 현실입니다. 정부와 3개 시·도 지역주민 등이 긴밀하게 소통하고 상호 이해하며 국가의 미래 폐기물의 안정적처리에 대한 입장을 잘 조율하도록 노력을 다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지역주민들의 요구에 대해서도 사장으로서 업무적으로 한계는 있지만, 법과 규정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적극 검토해 나갈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저희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지역에 소재한 국가공사로서 그 역할과 책임을 다하는 공공기관이 되도록 더욱 더 노력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앞으로도 많은 응원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김종득 기자 kjd@hyundai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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