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공기업·대기업 매년 30여 명 취업
2023년 인하대 47명, 한양대 17명 등 합격
리모델링 완료…첨단 미래형 교육 공간 구축

[박신숙 기자] 본지는 대입중심·지식위주 교육 현실에서, 고졸 취업을 희망하고 기술 소질을 가진 학생들의 새로운 성장 경로 토대가 되는 직업계고 방문을 통해, 고졸 학벌의 편견 해소 및 先취업 後진학의 패러다임전환을 통해 범시민 인식개선을 도모하고자 기획특집을 마련했다. 학생들의 진학과 졸업 후 진로의 이야기를 담은 생생한 경험들이 직업계고 진학을 꿈꾸는 중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유익한 피드백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 기획연재는 매주 2개 학교를 선정, 15주에 걸쳐 소개한다. <편집자 주>

80여 년의 전통과 역사성으로 ‘인천여자상업고등학교’라는 아이덴티티를 형성, 오랜 세월 동안 학문과 교육에 대한 가치와 방법을 축적하면서 지역사회에 필요한 인재 양성을 해온 인천여상을 찾았다. 4차 산업 시대를 맞아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적 흐름을 읽고, 이에 대응하는 교육과정을 통해 고졸 취업의 성공 신화를 써 내려가고 있는 이 학교의 미래 비전을 들어본다.

□ 선취업 후학습에 강한 학교
선취업 후학습은 특성화고 졸업 후 기업에 3년간 재직해야만 수능시험 없이 대학 전형에 응시하는 재직자 특별전형이다. 따라서 재직기간 3년을 채우지 못하면 원서를 쓸 수 없다. 인천여상은 취업처가 안정적이어서 3년을 채우고 배움의 꿈을 이루기 위해 재직자 전형으로 대학에 입학하는 사례가 매해 증가하고 있다. 2023년에는 인하대 47명, 한양대 17명, 경희대 서울 4명, 중앙대 8명, 숙명여대 6명 등 명문대에 다수 합격했다. 선취업 후학습으로 대학 진학 시, 중견기업은 국가장학금으로 전액 장학금을, 대기업은 반액 장학금을 받을 수 있다.

□ 우리 학교 소개
인천여상은 회계원리와 세무일반을 기초과목으로 두고, 회계금융과·글로벌비즈니스과·경영사무과·IT크리에이터과 등 4개 과로 구성되어 있다. 회계금융과는 금융일반·창구일반·총무 등 심화과목을 통해 주식·금융 분야의 인재를 양성한다. 글로벌비즈니스과는 회계금융과 국제유통 및 외국어교육을 통해 무역과 유통의 전문 인재 양성이 목표다. 경영사무과는 ERP 특화 교육과정을 통해 경영·사무행정 분야의 인재를 양성한다. IT크리에이터과는 콘텐츠와 프로그래밍 디자인 학습을 통해 AI시대를 이끌어갈 전문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 졸업 후 진로 현황은?
인천여상은 취업을 원하는 학생의 90%가 취업에 성공하는 학교다. 매년 공무원·공기업·대기업에 30여 명의 학생들이 취업에 성공하고 있다. 국가직 지역인재 9급 공무원·국민건강보험공단·한국전력공사·한국철도공사·도로교통공사 등 공기업과 KDB산업은행·KEB하나은행·KB국민은행·신한은행·삼성증권·키움증권·신영증권·NH투자증권 등 금융권, 삼성전자(주)·㈜스타벅스코리아·㈜롯데하이마트·현대오일뱅크(주) 등 대기업, OCI(주)·㈜오뚜기·㈜제주항공·㈜대우로지스틱스 등 중견기업에 다수의 학생이 취업에 성공하며 취업을 원하는 학생의 90%가 취업에 성공하고 있다.

우리 학교는?… 인천 산업 인재의 산실 역할 뿌듯
이 학교는 1945년 개교 이래 78년의 찬란한 역사를 다져온 인천 최초 여자 상업고등학교이다. 그동안 33,000여 명의 금융 인재를 배출해 오면서 인천 산업 인재의 산실 역할을 했다. 2021년 그린스마트 미래학교로 선정, 현재 공사 중으로 2024년 2학기부터는 새로운 최첨단 미래형 교육 공간에서, 안전하고 쾌적한 교육환경에서 수학할 수 있게 되었다. 실습동 또한 작년 리모델링 과정을 통해 최신 기자재를 완비해 최적의 학습 공간에서 학생들의 다양한 진로를 모색하고 있다.
인 터 뷰
이성호 교장
동문 선배 많아 취업·진학에 도움

“우리 학교는 78년의 역사를 가진 학교로 33,000여 명의 동문 선배들이 사회 곳곳에 포진되어 있어 취업 및 진학에 많은 도움을 받는 게 큰 장점입니다”
또한 선배들의 후배 사랑 실천으로 매년 입학장학금·성적장학금 등 2천만 원 이상의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학교 행사 때마다 학교발전기금 및 학교에서 필요한 기자재 등도 지원한다.
이 교장은 “우리 학교가 그린스마트 미래학교에 선정되어 40년 이상 된 낡은 건물을 철거하고, 생태중심·디지털스마트 중심의 미래형 학교를 구축하여 학생들이 편안하고 안정적인 학교생활이 가능한 공간으로 새롭게 지어진다”라며 “새 건물 1층의 개방형 도서관은 대학 캠퍼스 같은 자유로운 학습 환경으로, 3층의 스터디 카페와 옥상정원 및 바리스타실 등 특색있는 공간을 통해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처럼 좋은 학습 환경에서 좋은 인재를 양성하면, 지역사회와 인천지역의 기업에서는 이러한 학생들의 취업에 더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김도형 학부모
취업률 높아 우리 아이에게 학교 추천

“저는 공기업에 근무하면서 선취업 후진학으로 입사한 직원들을 보고 고교 진학을 앞둔 아이에게 특성화고도 고민해 보라고 제가 먼저 권유했습니다”
그러면서 취업률이 높은 명문 학교로 ‘인천여상’을 콕 집어서 추천했다면서 이 학교를 진학하게 된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거주지가 시흥인데도 이 학교를 지원한 계기는 “제가 인천 출신인데 어렸을 때부터 인천여상이 명문 학교의 위상이 있어 왔던 것과 집인 월곳에서 등하교가 수월한 이유도 포함된다”라고 말했다.또한 아이도 아버지의 권유에 따라 학교 검색과 입학설명회 참석 등을 통해 스스로 탐색하더니 “나름대로 고민은 조금 한 것 같은데, 그래도 본인이 인천여상에 대해서 조금 알아보고 역사와 전통이 있는 학교라는 걸 보고 진학을 결정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이가 2학년에서 3학년 올라가면서 공채반에 지원해서 학교의 진로 프로그램에 따라 열심히 하더니 얼마 전에 하나은행에 덜컥 합격했다”라며 툭 던지듯 하는 말투에서 대견해하는 마음이 물씬 풍기었다.
문근영 학생
사회·경제 분야 관심…인천여상 선택

“저는 중학교 때 일반고랑 특성화고를 두고 고민했는데 담임 선생님께서도 성적이 나쁘지 않은 편인데 굳이 특성화고에 가려고 하느냐면서 일반고 진학을 권유했어요”
그러면서 “저 자신도 특성화고에 대한 부정적 선입견이 강했는데 평소 사회·경제 분야에 관심이 많아 나중엔 경제 분야에 취업하고 싶었다”라면서 “이와 관련된 특성화고 특히 상업계고를 알아보다가 이 학교를 알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또 마침 사촌 언니가 인천여상을 다니고 있어 그 언니에게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쉽게 학교 선택이 가능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근영 학생은 집안에서 넷째로, 다자녀 가정의 집안 출신이다. 그래서 진로나 취업 등에 있어서 부모님보다 언니, 오빠의 조언이나 관심이 더 많다고 했다.“저에게는 특성화고를 다닌 언니도 있고, 일반고를 졸업한 언니도 있어 두 학교의 장단점과 현실적인 조언을 통해 진로에 대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라면서 “지금은 공채반 준비에 몰두하고 있다”라며 그 포부를 펼쳐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