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가로수 가지치기 안된다”
“과도한 가로수 가지치기 안된다”
  • 김정현
  • 승인 2023.09.21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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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용 성남시의원 발언 눈길
“시민에게 심리적 안정감 제공
자연스러운 경관되게 힘 써야”

 

 

늦가을이 되면  싹둑싹둑 잘라버리는 가로수의 가지치기에 대해 성남시의회 고병용 경제환경위원장이 제동을 걸었다.

고병용의원은 19일 열린 성남시의회 임시회 본회의 5분 발언에서 '시민들이 출·퇴근 시 매일 보는 것은 가로수이며, 이 가로수는 시민들에게 정서적, 심리적 안정감을 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성남시 방문자들의 첫 이미지 인식에 가로수가 크게 한몫을 하고 있다고 본다. 이런 성남시 가로수와 공원수들은 매년 가지가 무자비하게 잘려 나가고 있다'며 외국과 타 지역의 예를 들어 설명했다.

고 의원은 가로수 벤치마킹을 위해 서울시와 수도권 5곳, 지방 3곳 등의 일부 지역을 둘러보았고, 미국과 유럽을 보며 찍은 사진과 영상을 보여주면서, '미국의 가로수는 손으로 잡을 수 있을 정도로 작은 나무도 처음부터 가지를 치지 않고 자연스럽게 키우고 있다. 나무가 작아도 자연스러운 경관을 제공해 주고 있다. 편도 4차선의 대로변에도 가지가 무성하여 3차선까지 그늘이 생기고 있어 마치 터널과 같다. 

또한 도심 속에 조경을 해놓은 것처럼 멋지다!'라며, 한 그루의 나무라도 가지치기를 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자라게 해주어 풍성한 잎이 그늘을 제공하고 경관을 만들자고 했다.

성남시의 가로수는 매년 흉하게 잘려 과도한 가지치기를 당한다.가지치기를 하는 이유는 '상점의 간판이 안보인다'와 전깃줄에 걸려서 사고의 위험있다'는 핑계다.    

고 의원은 이에대해 '가지치기는 나무의 성장을 돕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하고, 나무의 25%를 넘지 않아야한다. 과도한 가지치기는 나무의 방어체계를 무너뜨려 상처가 아물지 못하고 부후균의 침투를 가능하게 하며 시간이 지나면 나무의 속까지 썩어들고 뿌리까지 약해진다. 기후위기, 탄소중립 등 환경문제가 중요하게 논의되고 있는 시대적인 시점에서 영혼이 없는, 그리고 사람이 아닌, 톱에게 잘못 보여서 잘리는, 가로수와 공원수 가지치기는 차라리 안 하시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성남/김정현 기자 kjh@hyundai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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