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은 어릴 때부터 키워야
자존감은 어릴 때부터 키워야
  • 현대일보
  • 승인 2023.08.25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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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석진
시 인

 

자존심은 다른 사람보다 나를 높이고자 하는 의도와 목적이 분명한 상대적인 문제입니다. 하지만 자존감(self-esteem)은 절대적으로 본인의 문제가 기본 바탕입니다. 자존감 하락은 우리 마음에 오래도록 깊은 상처를 남기기 때문에 원상 회복이 쉽지 않습니다. 자존감이 낮아지는 이유는 매우 다양합니다. 자존감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아이의 성장과정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부모의 다툼과 이혼입니다. 아이들은 부모들이 서로 비난하는 말을 아이가 듣게 되면 아이는 자신이 비난을 받는 듯한 느낌을 갖게 됩니다. 부모와 동일시하게 만들어 가진 내면의 반쪽이 서로를 비난하면서 결국은 자신이 잘못된 것처럼 여겨지게 되고 스스로가 나쁜 아이로 인식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 다음은 아이에 대한 무관심과 정서적 학대에 있습니다. 더 나아가 신체적 학대는 자존감 하락은 물론 살아가는데 있어서 사회의 구성원으로 편입하지 못하는 장애 요인이 됩니다. 

아이에게 정서적으로 좋은 환경을 제공하지 않거나 병리적인 수준으로 아이의 마음에 깊이 침투해서 자녀를 마치 자신의 소유 물건인양 조종하고 심지어 가스라이팅하려는 주양육자의 태도로 인하여 자기 존재에 대한 가치가 저하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아이는 은둔형 외톨이로 성장하게 되고 사회나 직장에서의 따돌림은 피할 수 없습니다. 매사 자신감이 결여되어 인간 관계에서도 안정적이지 않은 모습으로 비쳐지고 친구나 애인을 사귀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바람직한 자존감은 '나 답게 사는 것'입니다. 즉, 나 다운 삶을 지향하는 것입니다. 

어른들의 과도한 성취 의식과 자신이 낳은 자식을 불편하게 생각하는 이기적인 사고 때문에 아이에게 희생을 강요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아이는 '나 다운 삶'을 시작도 못하고 멈추어 버리는 것입니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꾸밈없이 행동하지만 넘보지 못할 품위가 있습니다. 또한 고비를 넘기는 과정에서 주위와 잘 협업하고 상황 판단과 결단력이 탁월합니다. 또한 이타적인 마인드로 사회에 기여하는 일에 앞장섭니다. 

하지만 반대로 자존감이 떨어진 사람의 특징은 불편한 감정을 가차없이 타인에게 투사하거나 심지어 상대방을 공격하기 쉽습니다.

  불안정한 사회는 자존감이 극도로 떨어지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에 기인합니다. 지금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생명 경시 풍조'와 타인에게 위해를 가하는 '묻지마 범죄' 그리고 반인륜적인 사건들은 어릴 때부터 방치된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나타나는 피할 수 없는 현상입니다.

아이들을 사랑과 배려심 많은 아이로 키우는 것은 어른들의 책임과 의무입니다. 그렇게 성장한 아이들은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올바른 자신의 미래는 물론 안전하고 살기 좋은 사회를 지향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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