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을 맞이하며
광복절을 맞이하며
  • 현대일보
  • 승인 2023.08.15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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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육 주무관
서울지방보훈청 보상과

 

요즘 날씨가 매우 덥다. 뉴스에선 매일 폭염을 보도하고, 걷기만 해도 땀방울이 맺히는 여름이다. 이 더운 여름에, 우리는 광복을 맞았다.

쉽게 얻어진 독립은 아니었다. 독립운동가들은 일제에 맞서 처절한 독립운동을 했으며, 많은 독립운동가들이 다치고, 돌아가셨다. 

당시 시대상황을 생각해보면 독립운동은 정말 엄청난 의지와 신념이 있어야 할 수 있는 것을 느낀다. 모진 고문으로 손톱이 빠지고, 살점이 뜯기고, 가족들이 다치는 등 많은 고통이 뒤따랐기 때문이다. 

서울의 서대문 형무소에 가보면 독립운동가들의 고통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할 수 있다. 앉을 수도, 서있을 수도 없는 벽관이라고 불리는 고문 도구를 포함한 살벌한 고문도구들을 볼 수 있다.

이분들의 희생으로 우리나라는 우리의 정체성을 지킬 수 있었고, 독립을 할 수 있었다. 동족상잔의 비극과 민주화 항쟁이라는 현대사의 아픔들이 있었지만, 대한민국이라는 국호 아래 경제대국, 문화강국으로 성장하게 됐다. 하지만 대한민국이 앞을 보고 눈부시게 발전하고 성장하는 사이에, 우리가 어떤 희생으로, 어떤 발판으로 시작했는지 기억이 잊혀져가는 모양새이다.

한 사회가 내부적으로 굳건하고 사회적으로 안정되려면 과거의 희생을 모두가 인정하고 동의하는 사회적 가치와 사회적 기억이 필요하다. 성장하고 있는 대한민국이 현재 늘어나는 여러 사회문제와 갈등, 그리고 외부의 안보위협을 맞닥뜨린 지금, 국가보훈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이유이다.

국권을 잃어버린 채 압박과 설움의 굴레에서 자신의 안위는 생각지도 않고 조국 광복을 위해 목숨을 내던진 수많은 독립유공자의 숭고한 희생을 다시 한번 되새기고, 우리나라가 어떻게 대한민국으로 태동하게 될 수 있었는지 다시금 기억해야 할 상황인 것이다.

우리가 하나로 뭉쳐서 유공자들의 희생을 기억하기 위해서는 국가보훈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우리 국민들이 느낄 수 있는 계기 마련도 필요할 것 같다. 

국가유공자, 독립유공자 후손에 대한 철저한 예우를 다할 뿐만아니라, 다양한 국민이 참여하고 공감할 수 있는 보훈 콘텐츠를 개발하거나, 그들의 이야기를 전할 수 있는 다양한 플랫폼을 마련하는 등의 다양한 홍보방안이 필요하다.

뿌리가 깊고 견고한 나무는 어떤 풍파에도 몇백 년 동안 굳건하게 서 있을 수 있다. 독립유공자의 헌신,국가유공자의 희생은 우리나라를 있게 한 뿌리이다. 자연스럽게 국가유공자 및 독립유공자 유족이 사회적으로 존경받을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사회의 정신적 지지기반임을 홍보하는 것은 국가보훈부의 역할이고, 우리나라의 뿌리를 굳건하게 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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