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시민성’ 향하는 인천교육의 나침반
‘인성·시민성’ 향하는 인천교육의 나침반
  • 박신숙
  • 승인 2023.05.23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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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교육청, 내년도 역점 과제 ‘인성·시민성 함양’ 설정
전문가·교원·학부모·시민 등 참여해 발제·상호토론
학교폭력 등 현장 어려움 해결 위한 교육 정책 발전 기대

 

인천시교육청은 23일 교육청 대회의실에서 인간다움을 기르는 학생성공시대 주제의 교육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는 인천시교육청에서 추진하고자 하는 2024년 역점과제인 인성·시민성 함양과 관련하여 전문가·교원·학부모·인천시민의 의견을 듣고자 마련됐다. 진행방식은 인성·시민성 교육 관련 전문가들의 발제에 이어 발제자와 교원·학생·학부모 간의 상호토론 및 발제자와 청중 간의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토론은 대면과 비대면 동시에 진행됐다. 비대면은 인천시교육청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로 진행됐으며, 인천시민이면 누구나 참석할 수 있도록 했다.

토론회 축사에 나선 인천시의회 신충식 교육위원장은 “최근 학교폭력과 교권 침해 등에 관한 교육 현장의 어려움이 많음을 호소하고 있다. 또한 학생들의 정서적 문제로 인한 학교생활의 어려움도 많은 현실”이라면서 “오늘 토론회가 인간다움이 더욱 길러지는 교육 정책으로 발전되어, 학생성공시대가 구현되길 기대한다”고 격려했다.

이어 채경선 성산효대학원대학 HYO가족상담학과 교수가 좌장을 맡고 도성훈 인천시 교육감, 김현구 전남대 인문학연구원 학술연구교수, 김재인 경희대 비교문화연구소 학술연구교수 등 세 명의 발제자가 주제발표를 했다. 상호토론에선 이현서 삼산고 학생, 정혜진 재능중 학부모, 김호진 해원고 교사 등이 참여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발제에 나선 도 교육감은 ‘인간다움을 기르는 학생성공시대 교육 방향’ 주제 발표에서 “올핸 코로나19 3년이 지난 포스트 코로나 원년으로 교육 회복에 중점을 두고 있다. 아이들의 정서 문제와 기초학력, 학습역량 강화를 역점과제로 선정해서 학생성공시대의 토대를 다져가고 있다”고 전제한 뒤, 그 토대가 될 수 있는 학생성공시대 교육 방향으로 ‘인성・시민성 강화’를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생들이 성숙한 인성을 가지고 존엄한 존재로 살아갈 수 있는 인성 교육과 더불어 정의로운 공동체를 위한 시민성 교육은 동시에 추구해야 할 교육의 새로운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김현구 교수는 인천교육에 가장 필요한 교육 정책으로 인성·사회성 역량 강화 방안을 미국의 사회정서 학습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김 교수는 “사회정서 학습법은 인천교육에 가장 필요한 교육 정책이면서 실질적으로 아이들의 인성과 사회성 역량을 길러주는 직접적인 프로그램이 될 것이다”면서 “인천교육은 내 몸의 감각을 읽는 훈련과 감각 자각을 통해 감정을 인지하기 등의 신체 이해력에 기반한 정서 이해력을 키워주는 학습활동을 통해 정서 회복력을 길러주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재인 교수는 AI 알고리즘 시대의 시민성교육 발제에서 “요즘 공론장은 무너졌다. 특히 소셜미디어와 유튜브 등 새로운 미디어는 알고리즘에 따라 기존에 갖고 있던 신념을 더 강화시킨다. 이른바 확증편향, 동굴효과, 가짜뉴스, 포퓰리즘 등으로 불리는 현상이 사회를 휘감고 있다”면서 “인간이 해야 할 의사결정을 알고리즘이 주도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훌륭한 민주 시민을 기르기 위해선, 자신이 직접 정보의 진위·가치를 판단하는 힘을 기르는 일임을 강조했다.

이현서 삼산고 학생은 “학생이 바라본 인간다움의 교육은 개인주의적 가치관 확산보다 공동체 의식과 소속감을 길러줄 방안에 초점을 두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혜진 학부모는 “인성·시민성 교육의 현실 참여를 위해 1365 자원봉사 포털에 등재된 자원봉사 시간이 대입 가산점으로 반영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호진 교사는 “인성·시민성 교육은 행사가 아닌, 교실 수업 및 평가로부터 시작된다”라고 강조했다.

/박신숙 기자 pss@hyundai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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