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5월, 황혼과 인생 이모작
가정의 달 5월, 황혼과 인생 이모작
  • 고양/고중오 기자
  • 승인 2023.05.09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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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세월에 당하는 몹쓸 짓 중 하나는 늙음인 것 같다.

우리가 행복했다고 추억하는 것들, 그리워하는 날들, 그런데 그 세월은 우리가 사랑했던 사람 또는 기억과 경험을 공유하는 세대를, 다른 세상으로 데려가고 멀리 떠나가게 만든다.

그들이 떠나버린 뒤의 삶은 외로움과 적막감뿐이라는 걸 사람들은 그때 서야 알게 된다. 모든 만물이 사랑하기 제일 좋다는 계절 5월, 어버이날을 맞다 보니 새 삶 늙음의 내용이 바로 그런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 노년을 쓰라리게 보내고 있는 사람들이 주위에는 생각보다 많다. 사랑하던 아내와 남편은 하늘나라로 갔고 자식들은 멀리 떠나버렸다.

일생 배어버린 습관의 연장과도 같은 낮, 슬픔이나 회한조차 사치가 될 적막의 밤이 그들이 이어가는 삶일 것이다. 외로움에 지친 노인들의 저녁, 누구도 찾아주는 이 없고 전화 한 통 해주는 이 없는 그에게 희망은 무엇인가. 해질 녘 노을에 물든 하늘이 어둠 속으로 사라지기 직전을 황혼이라 한다.

인생에서 황혼은 노년을 좀 더 시(詩)적으로 표현한 말이 아닌가 싶다. 우리가 아름다운 황혼을 맞이하고 삶을 행복하게 잘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봉사활동, 개인 취미 등 주위에 사람도 필요하다.

인간은 저 깊숙한 산중에서 혼자 살아갈 수 없다. 그러하기에 사람들은 관계를 유지하며 그 관계를 무너뜨리지 않으려 노력한다.

생로병사(生老病死)는 인간의 일생을 가장 적절하게 표현한 말이다. 그중 가장 중심이 되는 말이 바로 로(老)와 사(死)이다.

사람이라면 늙는 것을 피할 수 없다. 누구에게도 예외 없이 거쳐야 할 마지막 관문이 죽음이다. 사람들은 자신들은 늙지 않을 것처럼 행동한다.

죽음은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러나 불행하게도 이미 이 세상에 태어난 우리들은 로(老), 병(病), 사(死)의 과정을 거칠 수밖에 없다. 우리는 주위에서 어렵지 않게 노인들의 고독사가 사회문제로 대두되어 오고 있는 것을 경험하고 있고 나 또한 예외가 될 수 없다.

2030년에는 독거노인의 증가로, 고독사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노년에 가장 좋은 친구는 두말할 나위 없이 배우자이지만 그러나 배우자 중 한 사람이 먼저 황혼 속으로 떠나게 되면 상대는 결국 혼자 남게 된다.

노년기에 접어들어 새로운 친구를 사귀기란 쉬운 일은 아니지만 지금부터 진실하고 배려할 줄 아는 천군 천사와 같지는 않지만 좋은 친구를 만들자 숫자가 많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노인의 삶은 상실이라는 노년에 관한 유명한 말이 있다. 그러나 조금만 주의를 기울여 노력한다면 그것을 최소한으로 극복할 수 있다.

노년의 가장 큰 적은 고독과 소외다. 노인이라 해서 꿈이 없는 것은 아니다. 우리의 삶을 지탱해 주는 것은 일과 사랑이다. 늘 꿈꾸는 자는 행복하다.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상실을 최소화할 수 있을지 곰곰이 생각하며 잘만 준비한다면, 100세 장수가 축복이 아닌 재앙이 될 수 있다는 말에서 벗어나 풍요로운 황혼을 맞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 계절 5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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