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효율 수소생산 특허기술 출원한 기업 인천시 푸대접…울산서 기술 실증화사업
고효율 수소생산 특허기술 출원한 기업 인천시 푸대접…울산서 기술 실증화사업
  • 김종득
  • 승인 2023.03.15 19: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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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전기분해 효율 2배, 획기적 기술갖춘 수소발전기 제조업체
인천시 "국가 RND사업 연구과제로 선정안돼 지원 어려웠다”

물 전기분해로 기존 기술보다 200%의 높은 효율로 수소를 생산하는 특허기술을 출원한 인천지역 기업이 인천시의 지나치게 경직된 업무처리로 타지역 지방자치단체인 울산시와 기술실증화사업을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인천시가 최근 4차 산업인 수소 클러스터 구축사업 선도대상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소생산 특허기술을 가진 인천업체가 지역에서 밀려나 타지역 자치단체의 도움을 받아 실증화를 진행하면서 안타까움을 더해 주고 있다.  

15일 인천시와 인천테크노파크, (주)썬라이즈 그룹 등에 따르면, 해당 (주)썬라이즈 그룹은 지난 2016년 8월 인천시 계양구 서운동에서 설립해 물 전기분해로 산소와 수소를 1차 생산해 공급하고, 생산된 수소와 산소를 곧바로 연료로 사용해 발전을 통해 전기를 생산하는 수소발전기 제조업체다.

이 업체의 물 전기분해 효율은 기존 타사대비 200% 높아 수소 1kg(시중가격 8,000~13,000원)을 생산하는데 전기 25kwh가 소요되며, 이는 수소 1kg을 생산해 내는데 약 2.1달러 (약 2,600원)가 지출돼 획기적인 기술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현재 이 업체는 인천을 떠나 울산시의 협조로 울산테크노파크에서 LML코리아의 로타리엔진과 해당 기업의 수전해 HHO가스를 이용해 10kw 전기를 투입해 30kw전기를 생산하는 실증화 실험을 지난 해 12월 시작해 올 5월까지 진행중이다.  

해당 업체는 지난 2021년 수소특허기술을 기반으로 ‘하이플러스 시티 -인천’이라는 프로젝트를 계획해 인천시와 함께 인천 소재 10여개 공단을 ‘플러스 산업단지’로 조성하고, 인천 소재 수소전문기업 육성과 지원, 그린수소 관련 기술, 정책개발 소통창구마련 등을 시에 건의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인천시는 해당 업체의 연구프로젝트가 정부의 RND사업 과제로 선정되어야 행정적인 지원이나 협력이 가능하다는 규정 때문에 해당 기업의 협력사업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또 이 업체는 사업의 실증을 위한 연구를 계속하기 위해 인천테크노파크 입주를 희망했으나 이마저 창업초기라서 자기투자자본이 5천만원에 이르지 못하면서 입주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해 인천테크노파크 입주 역시 실패했다. 

이에 대해 (주)썬라이즈 김흥주 본부장은 “최근 인천이 수소 클러스터 구축사업 선도도시로 새로운 4차 산업의 메카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소생산 특허기술을 가진 인천지역 업체가 지방에서 실증화시험을 추진하는데 대한 아쉬움이 많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인천시가 지나치게 규정에 얽매여 인천지역에서 실증화 사업을 추진하지 못하고 먼 머나먼 울산까지 와서 실증하는 그 자체가 안타깝다”고 말하고 “울산시는 현재 적극적인 협조로 수소집단화단지에 실증공간을 제공하고 별도의 연구동도 추가로 사용하도록 협조해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천시 관계자는 “과거 해당 업체가 2년전 시에 ‘플러스 시티’ 사업을 제안한 것은 맞다”고 말하고 “절차적으로 인천시의 도움을 받기 위해서는 국가 RND사업의 연구과제로 선정돼야 했었으나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아 시 입장에서는 지원하기가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김종득 기자 kjd@hyundai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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