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군포 살아요”자랑스럽게 이야기 하는 도시”
““저 군포 살아요”자랑스럽게 이야기 하는 도시”
  • 권영일
  • 승인 2023.01.25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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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호 군포시장이 구상하는‘새해청사진’

15곳 재개발 정비 주거환경 개선 추진
금정역 등 국철 1호선 지하화 교통정체 해소
당정동 공업지역 개발·글로벌 물류 혁신

 

하은호 군포시장은 2023년 한해를 시민들이 ‘군포 살아요' 라고 자랑스럽게 말하게 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 해로 만들고자 한다. 하 시장은 "제가 직장생활을 하면서 월급을 모아 처음 내집을 마련한 곳이 산본이고 30년째 살고 있다. 1기 신도시 중에서 산본을 택한 건 산본이 주거환경이 가장 좋은 곳이라는 판단에서였고 제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취임하고 나서 군포가 정말 살기 좋은 곳이구나 하는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됐다"며 아무튼 '저는 군포 살아요'라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산본천 복원사업이 환경부가 공모하는 하천정비사업에 선정됐다. 어떤 의미가 있나?

지난 해 8월 70년 만의 홍수로 700여 가구가 침수피해를 입었다. 산본에 내린 많은 비가 지대가 낮은 산본천 금정역 일대로 흘러내리면서 포장된 도로 위로 넘쳐흐르면서 발생한 재난이었다.

30년 전 산본신도시를 만들면서 산본천을 덮어서 도로를 만들었다. 그동안 시민들은 콘크리트를 걷어내고 생태하천으로 복원하려고 노력해 왔지만 2천억이 넘는 예산 때문에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2022년부터 하천관리를 국토부가 아닌 환경부가 맡게 되면서 홍수피해 방지와 친환경적 하천관리를 중요하게 생각하게 되었고 군포시는 여기에 맞추어 공모에 안을 제출하여 이번에 선정된 것이다.

생태하천으로 복원되고 친수공간을 만드는 산본천 복원사업은 주변 재개발 사업, 금정역 재개발 사업과 더불어 지역경제에도 커다란 활력소가 될 것이다.

일부에서는 교통혼잡을 걱정하지만 산본천 복원과 함께 추진하는 금정역 일대 지하화가 더해진다면 교통소통에는 큰 효과를 보게 될 것이다.

-올해 주거환경개선은 어떻게 추진할 계획인가?

1기 신도시재정비 사업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국내 최초로 1기 신도시 재정비특별법 입법을 주장해 온 저로서는 감회가 새롭다. 

6월 지방선거 당선자 신분으로 원희룡 국토부장관을 찾아간 이후로 5차례 만날 때마다 1기 신도시정비특별법 추진과 더불어 우리 군포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부탁을 드렸다. 국토부와 1기 신도시 시장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합의한 내용에 따라 국토부는‘1기 신도시 정비기본방침 수립 및 제도화 방안’연구용역에 착수했고 5개 지자체는 23년 1월 정비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들어간다.

우선 용적률의 상향, 안전진단 비용 지원 등이 대표적인 군포시의 요구사항이다.

신도시마다 총괄기획가를 위촉해서 5명의 총괄기획가와 국토부, 경기도가 논의를 계속하고 있다.

현재 1기 신도시마다 시범지구를 두기로 했는데 군포시는 기존도시에 한군데 더 지정해 달라는 의견을 내고 있고, 여기에 더해 기존도시를 배려한 법이 제정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군포에는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4곳을 포함하여 현재 15곳에서 재개발 정비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공동주택 리모델링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지난해 10월 전문가를 채용해 리모델링지원센터를 문을 열었고 올해는 리모델링을 포함해 재건축, 재개발 등 군포시민의 주거환경 개선을 입체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통합지원센터를 만들어 시민들을 도와드릴 계획이다. 

-취임초부터 철도의 지하화를 강조해 왔다. 어떻게 추진될 것으로 예상하나? 

군포를 동서로 갈라놓아 제구실을 못하게 만들어 버린 국철 1호선은 땅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이다.

금정역만 해도 30년 된 역사 리모델링, GTX 환승센터 등 5개 사업이 진행중이다. 모두 지상을 전제로 진행되다가 지하화한다는 소리에 이 사업들이 눈치를 보고 중단되거나 보류된 상황이다.

우리 시민들은 지난해 가을부터 군포가 생긴 이래로 가장 많은 단체들이 연대해 추진위원회를 만들고 산본로데오거리에서 결의대회를 하는데 이어 12월에는 용산 대통령실까지 찾아가셔서 집회를 하시고 건의서를 전달하셨다.  군포시민들의 뜨거운 열망에 정부가 답을 할 차례다. 국토부에서 철도 지하화를 위한 법안 마련을 계획하고 있고 서울시와 인천시에서도 움직임도 있어 희망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덧붙여 국철 1호선과 나란히 놓인 47번 국도는 상황은 더 안 좋다. 안양에서 금정역 군포역을 거쳐 안산으로 가는 47번 국도는 3km 가는데 40분이 걸린다. 이 도로 위에 멈춰 선 차들 가운데 60~70%는 군포를 지나쳐 가는 차량이다.

군포 남단에 송정지구가 입주했고 3기 신도시 대야미지구가 개발을 시작했다. 4만명 이상의 주민들이 들어온다. 정체는 불보듯 뻔하다.  그런데 우회도로를 만들 땅도 없다. 유일한 해결책은 국철1호선과 함께 지하화 하는 것이다.

-지하화에 따른 천문학적인 공사비는 어떻게?

천문학적인 비용이 소요된다. 그러나 방법이 있다. 생각을 바꾸면 된다.  정부예산으로 하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민간개발 방식으로 하면 손들고 나설 기업들 많다.

저 도로부지 땅값이 비싸다. 지하도로를 내고 그 위의 땅을 개발해서 공사비를 정산하고도 남는다. 발상을 전환해야 한다. 올해 경제가 어려워질 거라는 전망이 많다. 정부는 이 지하화 사업을 대형사업으로 경제를 되살리는 뉴딜방식이라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할 것이다.

-지역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당정동 공업지역 개발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계신데......

한때 교통이 편리하다는 이유로 당정동 공업지역의 기업활동이 활발했었다. 시대가 변하고 해외로 지방으로 이전하면서 당정동에는 빈 땅이 많다. 수도권정비특별법 규제 때문에 첨단 산업이 아니면 기업이 들어 올 수도 없다.

기업들이 다시 돌아와 투자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기업이 한시적인 세금 감면에 혹해서 오리라고 기대하지 않는다. 기업 스스로 냉정하게 판단해서 기업에 이익이 되다고 판단해야 군포에 자리를 잡겠다고 나설 것이다.

군포는 사통팔달 교통 환경과 밀집된 도시 안에 우수한 인력을 구하기 쉬운 장점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군포우수기업으로 선정된 기업인들이 이구동성으로 군포에서 사업을 하게 되어 좋은 점으로 교통과 인력수급을 꼽았다. 편리한 교통 여건으로 세계굴지의 물류기업들이 군포를 주목하고 있기도 하다.

-군포의 미래 먹거리로 물류를 주목하고 계신데 어떤 구상을 갖고 있는지?

군포에 부담으로 여겼던 대단위 복합물류터미널이 역으로 군포에 자랑이 되도록 프레임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마존과 알리바바가 군포를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물류기업들은 무인택배, 드론택배 등 미래물류체계 개선을 준비하던 중에 군포가 창고와 더불어 주택가가 가깝고 전국배송을 위한 도로망이 잘 깔려 있는 점 등이 미래물류혁신을 위한 테스트베드로 적당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저는 ESG경영으로의 혁신을 준비하는 기업들을 돕는데 군포가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울러 굴뚝산업체들이 떠난 빈자리인 당정동 공업지역을 회생시킬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군포시에 서울시 소유의 남부기술교육원이 있다. 부지 인수를 위해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났는데 어떤 얘기가 오갔나? 

시장이 되기 전에 산본 요지에 자리잡은 서울시 소유의 남부기술교육원을 군포시가 인수해서 시민들을 위해 개발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오세훈 서울시장님을 만나 군포시가 인수하는 것에는 합의했다. 교육원을 재건축하는데 9백억 정도가 들어가는데 2,900억 정도로 평가되는 부지를 군포시에 양도하는 편이 낫다는 생각을 하실 것이다. 우선 봄에 양시가 양해각서를 교환하고 서울시가 부지활용 방안에 대한 용역을 하기로 했다.

-남부기술교육원 부지를 어떻게 활용할 계획인지?

시에서는 남부기술교육원 인근 부지를 묶어서 주거시설과 더불어 주민 편의시설을 함께 개발하는 것이 어떨까, 의과대 대학원 등 대학원을 유치하는 걸 어떨까, 여러 가지 생각을 하고 있다.

-함백산추모공원 공동운영 참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함백산추모공원은 주변 6개 지자체가 공동참여 조성한 장사시설이다. 주변 6개 지자체보다 군포시가 함백산과 가깝지만 그동안 참여하지 않고 시민들에게 장례비를 지원하는 것으로 대신해 왔다.  하지만 시설사용에 제약이 있어 비용 지원만으로 해결되지 못하는 시민들의 불편이 있었다.

그간 기존 6개 운영 지자체와 협의하는데 공을 들여왔다. 남은 행정절차를 잘 마무리해서 올해 하반기부터 시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군포/권영일 기자 gyi@hyundai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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