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엔 지혜로운 운전습관을 갖자
새해엔 지혜로운 운전습관을 갖자
  • 현대일보
  • 승인 2022.12.30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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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중 오
고양주재·국장대우

 

운전대를 잡으면 신경이 날카로워질 수밖에 없다. 자동차 운전 중 어떤 이유에서든 경적을 울려보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사실 경적은 목숨과 관련된 위험하고 예민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어 꼭 필요할 때만 사용해야 한다. 특히 경적은 사고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다른 차량에 주의나 경계를 요구하는 역할뿐만 아니라 보행자의 안전과 복잡한 도로 위에서 위험한 상황을 인지하도록 경고음을 전달하는 기능도 하고, 비상시 차량 내부에 있는 사람과 밖에 있는 사람 간의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긴요하게 사용하며 자신의 위치를 알릴 수 있는 한 방법이기도 하다.

나는 차량을 운행하다 보면 여러 부류의 운전자를 보게 된다.

어떤 이는 질주하면서 뭘 먹는다든지, 전화기를 한 손에 들고 통화를 한다든지, 전화기를 운전대 위에 올려놓고 잠깐잠깐 양손으로 문자를 찍는다든지, 심지어 두 손을 운전대에서 완전히 뗀 채 화장을 하는 여성도 목격된다. 이는 위험천만한 운전 습관이다.  이런 광경을 목격할 때마다 나는 가볍게 경적을 울려 경고를 날리기도 하지만 경우에 따라 경적은 소음으로 들릴 수도 있는 만큼,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을 정도의 강한 경적은 비상시를 제외하고 피한다.

특히 대책 없이 끼어들기 같은 얌체족들에게 경적을 잘 못 울렸다가 큰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차에 야구 방망이 등 흉기를 가지고 다니며, 경적을 울렸다는 이유로 유리창을 깨부수고 상대 운전자에게 상해를 입히는 뉴스를 본적이 있다. 난폭한 운전은 큰 사고로 이어지기도 하고 한순간 욱하는 감정을 억누르지 못해 돌이킬 수 없는 치명적인 사고에 노출될 수 있다. 때로는 끼어들기를 한 차를 앞질러 가 급브레이크를 밟아 겁을 주거나 고의로 사고를 내는 일이 심심치 않게 벌어지고, 더 심각한 것은 경적을 울렸다는 이유로 그 차를 끝까지 쫓아가며 경적을 울리면서 차를 좌우로 흔들며 유리창을 내리고 손가락질을 하며 내 차 앞으로 끼어들어 등골을 오싹하게 만들기도 한다.

반면 자기 앞으로 끼어들 수 있도록 거리를 확보해 주는 착한 운전자들도 많다. 경적은 소음이기에 앞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해 주는 큰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그러나 아무 때나 습관적으로 남용하는 것은 소음 공해일 수 있으며, 상대 운전자를 자극할 수도 있다.

새해부터는 우리국민 모두 조금 빨리 가려고 끼어들기를 한다거나 과속 등 난폭운전으로 평생을 후회할 일을 만들지 않도록 지혜로운 운전습관을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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