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신 시인, 李箱시문학상 수상
김현신 시인, 李箱시문학상 수상
  • 김기문
  • 승인 2022.12.09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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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에 창간 축시·신년축시 게재 인연…시인 이상 실험정신 현대적 재조명
가면 실체성 자유롭지 못한 현실 우회적 비판…‘그 끝에서 깊어지는 것이다’

 

현대일보에 창간기념 축시와 신년축시를 게재 해온 김현신 시인이 제15회 '이상시문학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시상식은 지난 7일 오후 6시 송파문화원 201호 강당에서 많은 시인과 지인들의 축하속에 성대하게 열렸다.

'이상시문학상'은 2008년에 제정되어 올해로 15회를 맞는다. '이상시문학상'은 시인 이상의 아방가르드 정신을 계승하고 선불교적 선시를 부흥 발전시키며 시인 이상(李箱)의 실험정신을 현대적으로 재조명한 시인에게 주는 상이다.

올해도 본심에 오른 여러 작품 중에서 아방가르드 시인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시인 중 본심에 오른 작품 중에서 김현신 시인의 '그 끝에서 깊어지는 것이다' 외 4편이 '이상시문학상' 수상작으로 당선됐다.

심사위원들은 심사평을 통해 '알 수 없는 것을 알 수 없는 것으로' 놔둔 김현신의 내공과 오랜 시력이 도달 할 수 없는 경지에 도달한 느낌이라 했고, 비실체성을 통찰하지 못하고 가면을 쓴 인간이 가면이라는 실체성으로 부터 자유롭지 못한 현실을 우회적으로 비판하면서 시인은 '가면이 가면을 쓰고 고여 드는 인간의 눈물이 있다' 인간은 이러한 경험을 하면서 : 그 끝에서 깊어지는 것이다'고 통찰해 내고 만다. 이것이 현실적 인간의 삶이자 현실적인 인간의 위대함 일 수 밖에 없다고 추천했다.

김현신 시인은  수상소감에서 "이상의 이름으로 제15회 이상시문학상을 받게된 것은 저에게 큰 영광이요 기쁨이나 한 편 두려움이 앞선다. 이제부터 다시 이상의 날개를 달고 다시 한 번 힘차게 날아보자고 다짐해 본다"며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수상작> '그 끝에서 깊어지는 것이다' 전문

거울 속을 두드린다 나는 ‘가면’ 깊은 나를 들고 잠이든다/

가까워진 노래도, 나를 가로 막는 모래도, 잠에 빠진 나를 가져간다/

흔들린다 공간을 가로 막는 나는, 젖어있다 안부가 무거워, 너무 무거워/

확장되는 모래가 되라, 모래로 고여라, 비어가는 나는 빠져나온 곳으로 비어간다 감염, 한 순간이 가면을 따라 일어선다 그것에서 빠져나온 가면을 열어라, 가면아 가면을 쓰고 고여 드는/

눈물이 있다 잠에 빠진

김현신 저서 : 2005년 계간 『시현실』로 등단 시집 『나비의 심장은 붉다』 『전송』 『타이레놀 성전』 『애수역에서 트렁크를 열다』 

구리 남양주/김기문 기자 ggm@hyundai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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