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용현·학익 도시개발 소음대책 놓고
인천 용현·학익 도시개발 소음대책 놓고
  • 김종득
  • 승인 2022.11.15 18: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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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시행사 끝없는 대립

인천시 “제2경인고속도로 소음 우려 지하화 요구”
DCRE “지하차도 건설비 4,100억 이상 기간도 7년”
입주예정자들 "방음터널로 추진하라" 인천시 압박

 

인천 미추홀구 용현·학익 도시개발사업의 소음대책을 놓고 인천시와 시행사 디씨알이(DCRE)간에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이 지구 씨티오씨엘 아파트 3단지 입주예정자들까지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 인천시와 디씨알이, 씨티오씨엘 아파트 입주예정자 등에 따르면, 시는 용현·학익 1블록 도시개발 사업을 2025년까지 미추홀구 학익동 587-1번지 일대 154만6,000㎡에 대규모 주거단지와 도시기반시설, 업무상업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중이다.

문제는 지난 3월11일 인천시가 디씨알이가 개발중인 용현·학익 1블록을 관통하는 제2경인고속도로의 소음대책 등을 목적으로 지하화하겠다는 입장을 보도자료로 내면서 불거지기 시작했다.

이러한 갑작스러운 시의 발표에 대해, 디씨알이는 해당 지하차도 건설(1.5km~5.1 km) 사업비가 최소 4,100억~5,680억여원 규모로 기간도 7년이나 소요되는 등 현실성이 없다는 이유로 거부하고 있다.

디씨알이는 기존에 시에 제안하고 협의해 추진해 왔던 방음터널(L=1.7km), 설치비 1,304억원 규모로 추진해야 한다는 안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시는 디씨알이 측이 해당 개발사업지구 1블록 1-1단지에서 환경보전방안 재협의를 거치지 않고 기존 환경영향평가에서 검토한 층수(14~18층)에 비해 더 높은 42층까지 상향해 법을 어겼고 결국 새로운 방음대책을 세우라는 것이다.

이에대해 시는 디씨알이가 적법한 절차를 이행하지 않으면 사업시행자 지정 취소와 사업실시계획 취소, 공사중지 등 행정처분을 내릴 것 이라며 대응해 왔다.

최근 이같은 소음대책을 놓고 용현·학익 도시개발사업 씨티오씨엘 3단지 입주예정자들까지 나서 인천시를 압박하고 있다. 이들은 “제2경인고속도로 소음대책은 사업자가 계획한 방음터널로 추진하고 개발사업을 조속히 허가하라”고 주문하고 있다.

씨티오씨엘 박영선 입주예정자협의회 회장이 직접 인천시 열린시장실 게시판에 이같은 내용이 담긴 청원글을 게시한 것이다. 박 회장은 “수분양자들의 입주가 2년 후에 이뤄지는데 시가 요구하고 있는 지하터널방식은 7년이나 걸려 입주 후 소음, 분진 등의 피해를 입어야 겠느냐?”며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특히, 박 회장은 “실현 불가능한 지하터널 추진으로 인천시가 용현·학익 도시개발사업을 가로막고 있어 단지내 추진중인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설립계획도 중단됐다”며 “도시개발사업이 순조롭게 이뤄지도록 방음터널 공사 추진을 허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에 대해 인천시는 “현재 용현·학익 도시개발사업 시행자인 디씨알이가 방음터널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제출하지 않은 채, 단지내 공동주택 분양만 우선적으로 추진하려하면서 문제가 되고 있으나 곧 해결점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득 기자 kjd@hyundai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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