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원인, 남의 탓과 제도적 허점으로 규정하려 하면 유족, 그리고 젊은 청춘의 혼과 넋, 두 번 죽이는 것.
이태원 참사 원인, 남의 탓과 제도적 허점으로 규정하려 하면 유족, 그리고 젊은 청춘의 혼과 넋, 두 번 죽이는 것.
  • 고중오
  • 승인 2022.11.08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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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지정한 이태원 참사 애도 기간이 공식적으로는 이제 끝났다.

어떤 말로도 이 참담함을 표현할 수 없는 충격적인 참사, 핼러윈이 도대체 뭐 길래 이 처럼 어린 청춘들에게 벌어진 거짓말 같은 반갑지 않는 소식에 비현실감을 느낀다.

먼저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 소중한 가족과 유가족 분들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올린다.

그렇다고 이번 참사를 제도적 허점으로 규정하며 면피용으로 삶으려 한다면 유족과 젊은 청춘의 ‘영혼과 넉’ 을 두 번 죽이는 것이 될 것이다.

아무리 잔인하다 해도 너무나 잔인한 비현실을 우리는 지금 실감하고 있다.

사고의 형태가 어떠하던 법과 제도가 촘촘하게 잘 갖춰져 있고 이를 잘 따랐다면 특히 당국이 제도의 구멍을 인지하고 이에 대응했다면 사고를 100% 막지는 못했어도 사상자를 최소한으로 줄 일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될 대형사고로 졸지에 불귀의 객이 되어버린 젊은 청춘들, 이번 비극은 우리 사회에 만연된 ‘안전 불감증‘ 고질병이 치유 불능상태에 다다랐음을 여실히 보여주었는데도 일부에서는 원인을 제도적 허점으로 규정하려 하는 시각에는 동의할 수 없다.

경찰청장이 지난 1일, 사전 대응이 부실했던 점을 인정하고 국민에게 사과했다.

또한 사건의 진실과 책임을 규명하기 위한 감찰과 수사를 위해 경찰청 직속으로 독립적인 수사기구를 설치하고, 수사결과에 따라 상응한 처신 의지까지 열러놓았다.

이는 자신의 직을 걸고 참사에 대한 경찰의 책임규명을 약속한 것이다.

물론 경찰 책임이 크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번참사를 전적으로 경찰에게만 책임을 물을 것이 아니라 대규모 군중관리라는 측면에서 과밀문화에 익숙한 우리사회가 간과해온 측면들을 인식하고 개선할 부분은 없는지 냉철하게 따져봐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10만 인파가 몰리는 행사임에도 질서유지와 사고 방지를 위한 안전대책이 사전에 없었다는 점은 무엇으로도 이유가 될 수 없다.

주최자가 없다고 해서 경찰의 질서유지 의무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며 자발적인 야외 대규모 행사가 유례없었다고 할 만큼, 예측이 힘든 상황이었다고 해서 또는 매뉴얼이 없었다는 말로 책임을 떠넘길 수는 없다

정부당국과 여 . 야 정치인은 물론 그 누구도 자리보존 만을 위해 떠넘기기식 편들기와 제도적 허점으로 규정하려는 시각과 재난안전관리기본법 개정 추진의 움직임을 통해 혹여 라도 책임 면피용으로 삶으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 유족과 젊은 청춘들의 넉 과 혼, 그리고 백골을 두 번 죽임을 당하게 하는 죄를 짓는 것이다.

특히 이럴 때 일수록 시급한 것은 정부가 마음 다친 국민을 위한 위기관리능력을 제시해야 한다.

속담에 훌륭한 농부는 농사를 망쳐도 밭을 원망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매일 남의 책임과 남의 탓만 하지 말고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고 대안을 제시하며 해법을 찾아야 한다.

서툰 책상에 않아 과거의 업무만을 찾아 보고받으며 시시비비를 따지는 정책과 행정은 국민들만 힘들게 한다.

이 뿐만 아니다.

특히 분위기가 바뀌면 수장과 그 주위의 일명 ‘간신배들의 헛치’를 주의해야 한다.

정의롭지 못한 추하고 거친 그 입, 차라리 입을 다물고 혀를 감추고 있으면 이 몸이 어디에 있어도 편하단 말이 있다.

이는 입이 있다고 모든 말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할 수 있는 말과 해서는 안 될 말이 있다는 뜻이다.

특히 정치인들은 국민의 대표자로서 더욱 아름다운 입을 갖고 싶으면 고운 말을 많이 했으면 한다.

사람의 혀에는 뼈가 없어도 사람의 뼈를 녹인다,

남을 상하게 하면 본인도 반듯이 손상을 입는다는 사실이다.

권력과 힘의 시대는 잠시 스쳐 갈뿐 이후 자신이 행했던 행동과 언행은 그대로 부메랑으로 돌아온다는 것을 우리는 경험했다.

즉 지나친 간섭은 결국 자기 책임으로 돌아오며 이는 영광 뒤에는 반듯이 상처가 따른다는 뜻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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