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국장대우
우리나라 정치의 현실을 보면 잠시도 멈춘 적이 없는 여야 정치권의 물고 물리는 ‘무한 정쟁’ 형국이 갈수록 태산이다.
전 세계가 자국의 안보와 경제, 핵사용, 미사일 등 하늘과 땅, 망망대해 바다에서 별별 수단을 동원하여 각자 도생을 위해 협박하며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이때 우리나라는 도무지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하는 집권당이나 정치를 사뭇 전쟁터로 몰고 가는 다수 야당의 무책임한 정치형태가 가뜩이나 깊어지는 국민 불안을 하염없이 키우고 있다.
‘진료는 의사에게, 약은 약사에게‘라는 말처럼 각 분야별 전문가에게 맡기고 그에 따른 결과를 반영하면 된다.
설령 의사 출신의 정치인이라 해도 병원행정은 잘 모를 수 있다.
행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그럴수록 시민과의 공청회나 포럼, 실행 사후 관리에 대한 절차를 밟으면 된다.
특히 정치인의 언어와 행동 하나하나는 국민의 대표가 하는 발화이므로 한마디 한마디가 다 공적관심과 그 사용에 대한 정치사회적 영향이 미치고 결과에 따라 파장이 매우 큰 만큼, 결코 가벼운 것은 아니다.
우리는 그동안 일부 정치인들이 면책권이라는 명분으로 막말과 저급함으로 실망을 안겨줬고, 이로 인해 국민들은 정치 자체에 대한 무관심과 혐오를 경험하기도 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아무도 책임지지 않았으며 다음 선거를 기다린 후 투표를 통해 개인의 불만을 표시하는 유권자가 할 수 있는 최대의 의사 표시 뿐이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수십 년 동안 그 얼굴이 그 얼굴로 반복되며 수천 년 묵은 산삼을 달여 먹었는지 목젖이 보일정도로 거친 목청만 높아지고 여기에 순수한 다른 정치인들까지 전이되는 악순환이 예나 지금이나 반복되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정치인의 대부분은 좋은 학벌과 명석한 두뇌를 바탕으로 사회의 지도자가 되었다고 알고 있다.
그런데 이처럼 훌륭한 사람들에게 왜 우리는 무관심과 불신을 가지게 됐을까.
이러한 명제를 바꾸어 생각해보면 명석한 두뇌와 훌륭한 학벌은 좋은 정치인의 덕목에 반드시 필요한 조건은 아닌 것 같다.
이제는 국민들도 단순히 높은 학력과 대중적인 인지도, 학연과 지연은 물론 지역과 정당, 같은 종교의 지지를 이유만으로 정치라는 직업을 선택해 주지 말아야 한다.
특히 대중적 인지도와 품격없는 학벌을 내세워 정치를 업으로 삼으려 하는 사람이 있다면 단호히 거부하고 배격해야 하는 것이 국민의 의무이다.
당사자가 누구든 언어 파문의 출발점이 자신 발언에 있었다면 결자해지의 심정으로 스스로 해법을 찾아야 한다.
솔직함에도 용기가 필요하며 오히려 의도적 악의가 없는 순순한 것이다.
특히 권력이든 아니든 한평생 다른 조직에 몸담았던 일부 정치인들은 일반 대중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공감하는데 부족할 수 있다.
하지만 정치는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기 위해 있는 것이다.
이제라도 대중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알아야 하고, 오기 정치, 발목 잡기, 근육 자랑으로 얼룩진 작금의 정치행태를 하루빨리 종식하고, 국민의 눈물을 닦아 줄 수 있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아는 것은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하면 그것이 진정인 것이며 대중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
우리는 지금 바람 앞에 등불처럼 모든 것이 불안하다.
백화점은 말할 것도 없고 전통시장의 물가 역시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하물며 정육점포의 한우는 서민들에게는그림의 떡처럼 전시품이 될 뿐이다.
이처럼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국민의 삶을 지켜낼 탈출로를 정치를 통해 개척해내지 못한다면 여야는 공멸을 면치 못할 게 분명하다.
그래서 나라를 안정시키고 국민의 불안을 불식시켜 대중의 바람을 들어주는 일부터 행하는 것이 좋은 지도자의 첫걸음이며 정치의 목표를 이해하는 사람은 자기만의 고유한 철학이 분명한 사람일 가능성이 크다.
자기만의 철학, 사회와 역사를 바라보는 태도가 정립된 사람만이 국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소양을 갖추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나 같은 소시민도 행복해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