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하구 행주·신평·장항 軍막사 ‘시민 품으로’
한강하구 행주·신평·장항 軍막사 ‘시민 품으로’
  • 고중오
  • 승인 2022.09.27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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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철책선 따라 설치됐던 軍 막사 4곳 각각 다른 모습으로 탈바꿈
잠시 숨 고를 수 있는 쉼터 변신, 자연·생태 감상할 수 있는 명소로
고양 지역 한강 둔치에‘DMZ 평화의 길’…‘평화누리 자전거길’생겨

 

한강방문자센터 전경.
한강방문자센터 전경.

 

고양특례시 관내 한강하구의 안보를 비가 오나 눈이오나 40여 년간 묵묵히 지키며 그동안 개방되지 않았던 행주, 신평, 장항, 통일촌 군 막사가 시민 품으로 돌아왔다.

이곳은 도보는 물론 자전거로 잠시 쉬었다 갈수도 있고 특히 시각 예술 창작, 장학습지 생태 체험 등 각기 다른 테마 공간으로 변신, 자연환경 관광활성화가 기대된다.

바야흐로 나들이하기 좋은 계절, 고양 지역의 한강 둔치로 가면 강바람을 맞으며‘DMZ 평화의 길’을 걸을 수도 있고,‘평화누리 자전거길’에서 페달을 밟을 수도 있으며 이곳에는 시민들을 위한 새로운 공간도 생겼다.

특히 한강 철책 선을 따라 설치됐던 군 막사 4곳이 각기 다른 모습으로 탈바꿈한 후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쉼터로 변신, 자연과 생태를 감상할 수 있는 명소로 달라진 군막사의 변신을 소개한다.

□‘쉼’을 누리는 공간으로 바뀐 한강방문자센터

시는‘한강하구 생태·역사 관광벨트 조성 사업’을 통해 대덕생태공원에서 일산대교에 이르는 약 18.2Km의 구간에 특색 있는 자원을 발굴하고, 관광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이 사업을 통해 시는 행주·신평·장항군막사와 9개 군 초소에 리모델링을 한 결과 접경 지역 산물이었던 한강하구의 군사 시설이 관광 자원으로 새롭게 거듭나고 있다. 먼저 행주 군 막사는 한강방문자센터로 달라졌고 연면적 약 562㎡의 공간에는 곳곳에 쉼터가 마련됐다.

한강방문자센터 1층에는 화장실, 샤워실 등과 함께 공용 주방이 있어 간단한 음식을 섭취할 수 있으며 2층은 한강 관리를 위한 사무실로 활용하고 3층 옥상 쉼터로 올라가면 탁 트인 테라스 공간이 마련돼 있다.

이어 주변의 군 초소 또한 새롭게 단장을 마쳤다.

지난해 6월부터 지난달까지 고양한강평화공원 주변 9개 초소를 리모델링하여 시설 정비와 함께 보행 데크를 설치해 편의를 더했고, 벤치에 앉아 한강을 바라보면서‘물멍’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고양한강평화공원 일원 3Km 구간에는 탐방로 개선과 수목 식재가 진행 중인 가운데 행주산성부터 장항습지로 이어지는 보행로를 확보하고 길가에는 왕벚나무, 이팝나무 등을 식재, 꽃을 피울 것으로 기대된다.

□시각 예술을 담은 신평 예술창작 공간, 생태체험의 거점, 람사르 고양장항습지센터

한강방문자센터에서 약 4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신평 예술창작공간은 신평 군 막사가 있던 자리에 생겼다.

신평 예술창작공간은 새로운 들판이란 뜻으로‘새들’이란 이름을 붙였으며 장병들이 생활했던 내무실 구조를 살려 창작 공간을 마련했다.

현재 4명의 입주 작가가 작품 활동을 하고 있으며 지역의 생태, 환경 등을 연구해 자료를 시각화한다.

오는 30일부터 11월 13일까지 쇼케이스 형식의 전시회가 열릴 예정으로 ‘새들’을 운영하는 김유빈 큐레이터는 앞으로 전시나 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시민들을 위한 예술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임을 밝혔다.

특히 장항 군 막사를 증축, 리모델링한 람사르 고양장항습지센터(가칭)는 연면적 999㎡, 2층 건물로 달라졌다.

내부에는 생태 교육장, 4D 영상관 등의 시설이 갖추었고 약 30m 높이의 전망대에 올라가면 장항습지와 한강 하구의 전경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시는 장항습지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습지 견학이나 보전 교육을 위한 거점 공간으로 운영할 계획이며 장항습지가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날에 맞춰 내년 5월 21일에 개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DMZ 평화의 길 거점센터 조성, 도보 .자전거로 떠나는 평화 여행

이 밖에도 리모델링을 시작한 통일촌 군 막사는 지난달 DMZ 평화의 길 거점센터로 준공, 새로운 모습을 갖추게 됐으며 내부 인테리어 공사 후 내년부터 쉼터, 전시관 등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시는‘DMZ 평화의 길’도보 여행 프로그램을 11월 23일까지 운영하며 고양 구간은 행주산성 역사 공원에서 DMZ 평화의 길 거점센터까지 도보 및 차량으로 진행한다.

이곳은 한강하구에서 군 철책이 가장 먼저 제거된 장소이며, 40여 년 간 개방되지 않았던 2.5Km 군 철책 길을 걸을 수 있는 의미 있는 코스로, 참가 신청은‘DMZ 평화의 길’과‘두루누비’홈페이지에서 하면 된다.

고양특례시는 고양 한강하구의 경우 장항습지, 행주산성 등 생태· 역사· 평화 자원을 두루 품고 있어 수도권에서는 찾기 힘든 천혜의 자연인만큼, 시민들이 여러 콘텐츠를 즐기는 여행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관광 자원 활성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고양/고중오 기자 gjo@hyundai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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