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신청사건립 포럼…뒷말만 무성
고양시 신청사건립 포럼…뒷말만 무성
  • 고양/고중오 기자
  • 승인 2022.09.23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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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대표 “시민이 중심 되는 포럼 아니었다”
“부지선정-건립방안등 시민과 함께 다시 논의해야”

고양시가 신청사건립부지 선정을 두고 각종 논란이 불거지며 서로 의견이 엇갈리면서 시와 일부 주민은 물론 민민 간 갈등의 골까지 깊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가 지난 14일, 문예회관에서 ‘시민중심의 효율적 신청사 건립’을 위해 개최한 포럼과 관련 진정으로 시민을 위한 포럼이었는지, 시장의 의중을 공론화시켜주는 포럼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는 주장까지 나오면서 이번 포럼이 실패한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제기되고 있어 앞으로 상당부분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앞서 전 이재준 시장 당시, 신청사부지선정위원회는 2020년 5월, 주교동 공영주차장 부지를 선청사 부지로 최종 낙점하자 일부 일산 동 . 서구주민 및 지역 시의원들이 신청사부지철회와 함께 신청사이전 부지를 대곡역세권으로 선정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또한 그동안 신청사부지선정 철회를 위해 2020년5월부터 2022년 3월까지 근 2년간 수시로 시청 앞에서 1인 시위를 해왔던 옴부즈맨총연맹 김형오 상임대표는 자신이 지켜본 이번 포럼과 관련 앞으로 신청사부지 선정의 부당함과 향후 범시민적 대응에 대해 앞으로 비평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예고했다.

그는 또 이번 포럼에서 시민중심의 효율적 신청사 건립이 목표라고 그럴듯하게 포장을 했지만 시민의 목소리는 없었고 시민의 소리를 듣는 준비도 부족, 시민이 중심이 되는 포럼이 아니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토론자로 나온 패널들 대부분이 원당추진을 찬성내지는 선정 부지를 지지하고, 시장의 정책을 동의하는 이동환시장의 맨으로 채워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발 더 나가 이 시장의 신청사 구상을 띄워 시민을 호도하여 여론을 조성하려는 특명이 발효된 포럼으로까지 비쳐져 실망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이번 포럼을 지켜보면서 이처럼 신뢰하지 못한 이유로는 그간 시가 ‘신청사 추진 TF팀’을 결성하고 5회의 모임을 가졌다고 소개하고 그들이 신청사건립 관련 전문가라고 했지만 그런 TF팀을 결성했는지 조차 알고 있는 시민이 얼마나 되느냐고 따졌다.

그런 만큼, 시민들은 모르는 밀실행정이었으며 전문가 집단이라기보다 전 시장이 위촉했던 신청사부지 선정위원 선정과 같은 측근들로 구성하고 그 전철을 그대로 밟고 있는 느낌이었다고 꼬집었다. 특히 포럼에 참가한 인수위 일부는 “시 재정자립도가 낮고(35%), 재원이 1,750억 원만 확보되어 있어 신청사를 수년에 걸쳐 나누어서 건립하자는 게” 포럼의 요지였다며 우선 셋방살이하는 8개 별관 먼저 해결하기 위해 1000억 원짜리 시청을 먼저 짓고, 연차적으로 그린벨트도 풀고, 부지도 더 확보하여 행정복합타운도 만들자는 언뜻 듣기에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처럼 보이지만 이는 누가보아도 작사·작곡한 시나리오를 합창한 것일 뿐 여기에는 보이지 않는 시민호도용 저의가 숨어 있는 건 아닌지 우려했다.

전 이재준 시장이 킨텍스부지를 팔지 않겠다며 공언을 하여 지금도 여러 필지가 남아 있고, 이중 한두 필지만 팔아도 2000억 원 정도의 재원을 확보할 수 있으며 요진건설에서 찾아온 백석동 학교부지 3600평도 있다는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법적 제한이 있지만 시장의 의지와 판단만 선다면 얼마든지 이 부지도 활용할 수 있다며 불순한 이해관계만 없다면 떳떳하게 시유지를 제값에 팔아 당당하게 신청사를 건립할 경우 욕할 시민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자신은 신청사 분할건립이 문제가 아니라 신청사부지 선정이 잘못됐다고 처음부터 백지화 하고, 시민이 중심이 된 시민이 참여한 시민의 청사를 짓자고 요구할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는 이동환 시장의 주위에 아첨꾼들이 모여들어 시장 비위맞추기에 혈안이 될 경우 후진성 지방자치단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우려된 만큼, 훗날 성공한 시장으로 기억되기 위해서는 이제라도 신청사 부지선정과 규모, 그리고 건립방식과 방안 등을 시민과 함께 다시 논의할 것을 촉구했다. 

고양/고중오 기자 gjo@hyundai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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