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문화회관 리모델링 예산 과다투입 논란
인천 서구문화회관 리모델링 예산 과다투입 논란
  • 김종득
  • 승인 2022.09.14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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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불편 이전해야” 민원지역에 104억원 투입 불합리
외벽 디자인 변경등 불요불급한 시설 많아 예산 늘어나

 

인천 서구 가정3동 서구문화회관 리모델링 사업에 구가 104억원의 막대한 사업비를 투입하는 가운데, 해당 사업을 개·보수가 아닌 리모델링 사업으로 추진하면서 예산낭비 등을 부추키는 것 아니냐는 지적과함께 사업추진에 대한 적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인천 서구에 따르면, 구는 서달로 190 일원의 서구문화회관 부지면적 1만4,304㎡, 연면적 1만4,435.21㎡, 지하2층, 지상2층에 대해 지난 1995년 준공해 27년간 사용중에 있으나, 지난 2016년부터 공연장 정밀안전진단 결과, 시설의 안전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뤄지면서 2021년부터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중이다.

이 리모델링 사업은 대공연장, 소공연장, 출입구~로비, 주차장, 화장실 등을 중심으로 104억여원을 들여 공연장 무대장비 및 음향시설, 의자 등을 교체하고, 노후화된 화장실 배관교체, 난방 시설 교체, 주차장 엘리베이터 설치 등을 추진하게 된다.

해당 사업예산의 경우도 인천시가 전체 사업비의 50%인 52억원을 수도권매립지 특별회계로 지원하고, 재정교부금 10억원, 구비 35억원, 국비 7억원 등 총 104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현재 이 사업은 지난 7월부터 실시 설계에 들어갔으며 금년 12월 설계준공이 이뤄지면 내년 2월 공사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문제는 이같은 사업추진이 서구문화회관 시설운영에 꼭 필요한 시설에 대한 개·보수방식이 아닌 리모델링 방식으로 추진되면서, 꼭 하지 않아도 되는 사업들이 추가공사로 편입되면서 공사비가 더욱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서구문화회관 리모델링 과업지시서에는 필수적인 안전시설과 장비에 대한 개·보수, 교체 외에 건물 외벽 디자인 변경, 주출입구 변경, 공연장 객석 바닥교체, 벽, 천장마감재 교체, 의자교체, 지하주차장 엘리베이터설치 등이 추가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 

결국, 해당 리모델링 사업은 해당 서구문화회관의 운영과 관리 차원의 개·보수 공사 수준을 넘는 전면적인 리모델링 공사로 주요핵심 개·보수공사 예산보다 2배가 넘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서구의회 A의원은 “현재 구가 리모델링을 추진중인 서구문화회관은 그동안 구민들이 노선버스 부재와 교통불편 등으로 접근성이 좋지 않아 타지역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지적까지 일어왔다”며 “이런 문화회관 리모델링 사업에 104억이나 되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구청 관계자는 “현재 해당 공사는 설계가 진행중에 있으나 2016년 이후 3차례에 걸친 공연장 정밀안전진단 결과, 시설의 안전에 문제점이 지적되면서 리모델링 공사가 시작됐으며, 안전시설을 중심으로 공사가 이뤄질 예정이며 명칭은 리모델링이지만 개·보수 사업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또 “리모델링 사업은 해당 문화회관을 전문 공연을 위한 특별공연장으로 만들기 위해 특별히 계획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공연장 객석 의자교체, 객석 바닥 단차 개선 등 공연관람의 편의를 위한 각종 공사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해 해당 공사가 개·보수 수준을 넘고 있음을 반증하기도 했다.         

/김종득 기자 kjd@hyundai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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