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실 중노동에 ‘골병’든다 교육청, 인력 충원 앞장서라
급식실 중노동에 ‘골병’든다 교육청, 인력 충원 앞장서라
  • 고중오 기자
  • 승인 2022.09.02 17:03
  • icon 조회수 5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고양지회, 근무환경 개선 촉구
“1명당 100명 넘는 인원 담당… 배치기준 하향 해야”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고양지회 회원 70여 명이 고양교육지원청 앞에서 공공기관 배치기준에 비해 2배, 노동 강도 2배라고 주장, 학교 급식실 배치기준 하향 등을 요구하는 집회를 개최하고, 학교급식 노동자들이 1명당 100명이 넘는 급식인원을 담당하는 높은 노동 강도에 시달리고 있다며 인원 충원을 촉구했다.

윤행연 지회장은 학교 급식 메뉴도 복잡해지고 위생 기준도 더 까다로워져 일하는 시간과 양은 늘었지만, 학교 급식실 인원 배치기준은 20여 년 전 그대로라며 학교 급식노동자의 인력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공공기관의 평균 1인당 급식인원은 평균 50~70명인 반면, 학교의 평균 급식 인원은 100~140명으로 공공기관에 비해 2배 이상 많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경기지부와 경기도교육청이 학교 급식실 배치기준 관련 협의를 진행했으나 아직까지 증원 계획이 없다며 충원을 거듭 요구했다. 학교 급식실 노동자로 참여한 진보당 고양시지역위원회 전민선 위원장은 학교 급식실 현장에서 실제 일하는 노동자로서 현장에서 일해 보면 얼마나 배치기준 문제가 절실한지 알 수 있다며 코로나로 2,3차 배식까지 더 과중한 노동을 하고 있지만 배치기준이나 인력충원 없이 급식노동자에게만 다 감수하라고 하는 것은 교육청의 직무유기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날 집회에서 학교비정규직노조는 학교급식노동자들이 과도한 조리 양으로 인해 폐암을 유발하는 발암물질에 장시간 노출돼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지난해 2월 학교급식노동자의 폐암이 산재로 처음 인정받은 바 있다며 당시 근로복지공단 직업 환경연구원은 산재 역학조사를 통해 고온의 튀김·볶음·구이 요리 등에서 발생하는 발암물질이 폐암의 원인이 됐다고 밝힌 바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경기지부는 급식실 인력충원은 노동자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인 만큼, 정부는 전국에 제각각인 급식실 배치기준을 표준화할 것과 인력충원 방안마련을 촉구했다. 

고양/고중오 기자 gjo@hyundaiilbo.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