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말 선정되는 인천시금고 선정을 놓고 치열한 물밑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 7월초 들어선 민선8기 시정부의 행정업무추진의 공정성 여부가 첫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는 지난달 12일 올해 말로 약정기간이 만료되는 시 금고를 일반공개경쟁을 통해 지정한다고 밝혔고, 19일 인천시청 공감회의실에서 시금고 선정을 위한 ‘금고 지정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현재 인천시금고 은행인 신한은행(1금고)과 NH농협은행(2금고)을 비롯해 KB국민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금융기관 관계자 60여명이 참석하는 등 시중은행들이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시 금고에 선정이 되면 2022년 본 예산을 기준으로 일반회계, 공기업특별회계와 기금 등 총 12조3,908억원을 4년간 취급하게 되며, 제2금고는 2조63억원 규모의 기타특별회계를 같은 기간 동안 취급하게 된다.
이와함께, 선정된 은행은 지자체가 믿는 은행이란 신뢰성 확보와 시 예산운용에 따른 새로운 수익 창출도 가능하다.
시는 지난달 12일 시금고 선정을 위해 공정하고 투명한 선정을 위해 시 금고 평가에 필요한 기준과 배점, 금고지정심의위원회 구성 방침 등을 공개하고 객관적이고 공정한 방법으로 실시한다고 밝혔다.
민선 8기 인천시 정부들어 대내·외적으로 실시하는 인천시 금고 선정에 일반 시민들과 금융업계, 시 공무원, 언론계, 정치인들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과거 시금고 선정과정에서도 인천시장 측근과 B은행 간 억대 뇌물이 오간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나선 적도 있다.
경찰청 특수수사과의 경우 지난 2016년 10월 전 인천시 생활체육회 회장 A씨가 지난 2011년부터 이 B은행 측으로부터 “인천시 금고 재선정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수차례에 걸쳐 2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아 조사를 벌였으며 해당 은행과 관련기관에 대해 압수수색까지 벌였다.
또 최근 B은행은 지난 7월 중순 인천시 출입 유력 5~6개 특정 언론사들에게 후면 전면광고를 내 인천시를 홍보를 하면서 시기적으로 민감한 상황에서 여타 언론사들로부터 강한 반발을 사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인천시 관계자는 “시금고 선정의 경우, 행안부에서 지난 2019년 내려온 지침과 ‘인천시 재정운영 조례’에서 정한 평가항목 및 배점기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하고 “해당 은행들의 불법행위나 비위행위는 평가항목에 포함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김종득 기자 kjd@hyundai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