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 ‘공자학당’ 운영 비판론
인천대, ‘공자학당’ 운영 비판론
  • /김종득 기자
  • 승인 2022.08.02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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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공산당 관여 국립대서 운영 바람직하지 않아”
미국-유럽등 폐쇄 움직임…수강생도 급격히 감소

 

인천대 '공자학당’ 운영이 최근 코로나19 확산 3년차를 맞아 수강생이 5분의 1 수준으로 떨어져 운영이 미미한 가운데 국립인천대의 ‘공자학당’ 지속운영에 대한 비판 여론이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2일 인천대학교에 따르면, 인천대는 지난 2009년8월 ‘공자학당’에 대해 중국 교육부와 ‘국가 한어 국제보급영도소조판공실’의 지원을 받아 설립돼 13년째 ‘인천대학교 공자아카데미’로 운영해 오고 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수강생과 강좌수가 대폭 축소된 가운데 급격하게 운영규모가 줄어 든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수강생의 경우 코로나19 확산 전인 2018년과 2019년에 각각 372명, 429명이었으나 이후 급격히 줄어들어 2020년에 193명, 2021년에 169명, 2022년7월 현재 94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가장 인원이 많았던 2019년(429명)에 비하면 2022년(94명)의 경우 수강생 수는 5분의 수준에 불과하고 강좌수도 2018년에 104개에서 최근에는 22개로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또 중국으로부터 받는 지원금 수준도 대폭 줄어 들었다. 중국지원금이 가장 많았던 2020년의 경우 1억3,052만원 하던 것이 2021년에 6,361만원으로 줄어들었고 금년의 경우 6,000만원 수준에서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이 학당의 교수 현황을 보면, 중국인 강사 5명과 한국인 2명 등 총 7명으로 구성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코로나 상황에 따른 미미한 공자학당 운영과 함께 전 세계적으로 ‘공자학당’운영에 대한 폐쇄 움직임이 일면서 국립인천대 ‘공자학당’운영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공자학당’을 폐쇄하고 있는 나라는 미국을 비롯해, 캐나다, 스웨덴, 벨기에 등으로 지난해 잇달아 공자학당을 폐쇄하고 있으며, 공자학당이 14개나 되는 일본조차 정부차원에서 지난해 6월 실태조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국가들은 이같은 ‘공자학당’이 중국공산당을 선전하고 친중인사를 포섭하며, 그 나라와 사회에 대한 광범위한 정보를 수집하는 중공 통일전선전술의 거점으로 활용되며 이데올로기 선전기관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 같은 ‘공자학당’의 교재들이 공자에 대한 정신과 가르침에 대한 찬양과 교육과는 정반대로 공자를 일부 왜곡하고 폄하하면서 더욱 ‘공산당의 홍보기관’으로의 의심을 사고 있다는 것이다. 

인천의 한 대학교수 A씨는 “국립인천대가 중국이 직접 관장하고 있는 공자학당을 유치하고 강좌를 개설해 일반 시민과 학생들에게 중국어와 중국에 대한 역사, 중국 문화 등을 가르치고 있으나 엄연히 중국공산당이 직접 관여하고 있다”며 “국립인천대가 이를 운영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천대 관계자는 "현재 공자학당은 실제 수강인원이 50여명 밖에 되지 않고 강좌를 일부분 폐강하고 있는 상황이며 공자학당 폐교문제는 아직 논의 되고 있지는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종득 기자 kjd@hyundai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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