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매립지 주민건강검진 병원 선정관련, 협의체 사무국 업무추진 불공정 논란
수도권매립지 주민건강검진 병원 선정관련, 협의체 사무국 업무추진 불공정 논란
  • /김종득 기자
  • 승인 2022.06.22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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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수도권매립지 주변지역 주민건강검진 병원선정을 놓고 협의체 사무국이 개입해 논란(본보 6월13일자 1면 보도)이 일고 있는 가운데, 선정결과에 승복하지 않을 경우 건강검진 응모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하는 각서를 제출토록 한 사실이 드러나 건강검진에 응모했다가 탈락했던 병원들이 뒤늦게 반발하고 있다.

22일 수도권매립지 인근 병원관계자 등에 따르면, 수도권매립지주민지원협의체는 지난 2020년 건강검진에 응모하는 병원을 대상으로 검진병원선정 결과에 대해 승복하지 않고 이의를 제기할 경우 10년간 수도권매립지 주민건강검진 병원응모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서약하는 각서를 제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 5월중순 주민지원협의체 건강검진병원 선정에 응모했다가 탈락한 병원관계자들로부터 제기됐다. 당시 참여한 병원은 인천 서구 나은병원, 성민병원, 온누리병원, 김포시 뉴고려병원 등이다.

건강검진에서 탈락한 A병원 관계자는 “매립지 주변 병원들의 경우 지역 주민들의 건강검진에 타지역 병원보다 관심이 많고 검진인원도 수만명에 이르러 건강검진병원으로 선정될 경우 지역 홍보효과가 높아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러한 건강검진 응모에 참여해 병원들간에 경쟁을 벌이고 있으면서, 병원간 경쟁도 치열한 상황이며, 건강검진항목 선정에 있어서 병원 나름대로 검진 항목에 대해 고심을 하면서 PPT자료를 만들어 높은 점수를 얻기위해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검단지역에 소재한 2개 검진센타만 선정됐고, 나머지는 모두 탈락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검단지역 B병원의 경우, 아예 탈락할 것을 예상해 접수조차 않했던 것으로 알려졌고, 서구 연희동 C종합대학 병원의 경우도 시설과 의료진 측면에서는 서구에서 가장 우수한 것으로 추정되는데도 불구하고 아예 최근 건강검진 병원선정 응모에도 참여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특히, “A병원의 경우 지난 2018년10월에 독감백신 접종비용 3,395만원을 청구했으나 협의체 사무국에서 요구한 서류를 제출하지 못해 다른 입증서류를 제출하고 협의체 위원들에게 부탁해 결국 4년이 지난 최근에야 지급받는 등 엄청나게 애를 먹은 사실도 있다”고 호소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협의체가 병원선정과정에 문제가 있어 병원선정이 잘못 됐다면 이에 불복해 이의를 제기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이며 10년간 응모권한을 제한하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며 “하지만, 검진병원을 선정하는 주민지원협의체 단체의 성격에 따라 법위반 여부는 검토해 봐야한다”고 말했다.

/김종득 기자 kjd@hyundai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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