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 수기, 작은 바늘이 큰 희망
헌혈 수기, 작은 바늘이 큰 희망
  • 현대일보
  • 승인 2022.06.22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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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소방서 소방행정과 소방장 원종훈

 

인도주의 이념에 따라 본인의 생명을 다른 사람에게 전하는 헌혈이 이번에 코로나19 감염증이 확산하면서 큰 위기에 처해있다고 한다.

나는 현재 99회의 헌혈을 했다.

100회를 앞두고 나의 헌혈 경험담을 작성해 보려 한다.

학생일 때와 군인일 때 헌혈버스가 와서 반강제적으로 헌혈 활동을 했을 땐 특별한 봉사정신의 의미나 이런 건 없었다.

그러다 친구의 동생이 급성 신부전증으로 신장이식 수술을 하면서 혈액이 모자라 헌혈증을 구해달라고 했을 때 헌혈과 헌혈증의 필요성을 깨닫게 되어 그때부터 꾸준히 헌혈을 하게 됐다.

그렇게 60회 가량 됐을 때 우리 직원이 아파 헌혈증을 구하고 있다고 하여 60장의 헌혈증으로 도움을 주게 됐고, 그 직원도 건강하게 복귀하게 됐을 때 느끼는 뿌듯함은 어떻게도 표현할 수 없다.

나는 또 헌혈 커뮤니티에 가입해서 혈액이 급하게 필요한 분이 있으면 당장 헌혈의 집으로 가서 지정 헌혈로 도움을 드리곤 했다. 그리고 그분이 수술을 잘 마치고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며, 수술을 하고 남은 헌혈증을 또 필요한 곳에 기부한다고 했을 땐 이런 게 선행의 기적이고 선순환인가 싶어 몸에 전율이 흘렀다.

100회를 앞두고 헌혈증을 어떻게 쓰면 좋을까 알아보다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헌혈증을 기부하면 도움이 된다고 하여 헌혈증을 기부할 예정이다.

또한 병마와 싸우고 있을 어린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대한적십자사와 백혈병어린이재단 일정액을 후원하며 작은 도움을 주고 있다.

내 몸에 꽂히는 작은 바늘이 누군가에게는 생명의 씨앗으로 돌아가는 결과를 겪어 본 나는 작은 도움이 모여 큰 희망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도움의 크기는 따지지 말고 실천부터 하자는 생각으로 살아가고 있다.

코로나19로 헌혈 보유량이 급격히 줄어 위기 상태라고 한다. 여러분도 작은 바늘이 큰 희망이 되는 선행의 기적을 만들어 보기를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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