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잃어버린 5,460만원 주인 품으로
10년 전 잃어버린 5,460만원 주인 품으로
  • 고중오 기자
  • 승인 2022.06.08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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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署, 집 수리 중 고액 수표 등 발견 신고 받고 출동
추적 끝에 85세 고령 분실자 찾아 사실 확인 후 인계

고양경찰서는 지난 3일 다가구 주택에서 발견된 고액의 수표와 현금 총 5천 460만원을 10년 전 거주했던 주인을 찾아 전달했다.

경찰에 따르면 습득된 수표는 고양시 화정동에 위치한 다가구 주택의 주인이 1층 집수리 공사를 진행하던 중 천장에서 다량의 수표와 현금이 든 봉투가 발견, 인근 지구대로 신고했고, 고양경찰서 생활질서계로 인계됐다.

유실물 담당자가 발행 은행에 분실자 확인 요청한 결과, 분실신고가 되어 있지 않은 유효한 수표이지만 발행인 연락처는 결번이었고, 인적 사항 확인 요청 시 영장이 필요하다고 하여 발행자 확인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고양경찰서 유실물 담당자는 큰 금액을 분실하고 마음고생하고 있을 주인을 생각하며 포기하지 않고 습득된 건물의 등기부등본·세대 명부 등을 열람한 결과 습득 수표 발행 은행에서 근저당 설정이 되어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어 설정 금액이 습득 금액과 비슷한 것에 착안하여 사실 확인을 위해 대상자에게 전화를 했으나, 보이스피싱으로 오해하여 전화를 받지 않았다.

이에 경찰은 유실물 담당자가 직접 거주지로 찾아가 관리사무소를 통해 경찰서로 방문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한 같은 날 경찰서로 방문한 대상자와 사실 확인을 위해 대화하던 중 당시 대상자는 3층에 거주했으며 습득된 수표에 대한 존재를 알지 못하는 상황으로, 1층 거주자 확인이 가능한지 묻자 대상자의 어머니가 1층에 거주했던 사실을 확인했다. 분실 사실 확인을 위해 은행을 방문하여 자기앞수표 거래증명서 발급을 요청했고, 수표번호 일치사실이 확인되어 1천만 원 수표 4장·1백만 원 수표 12장· 10만원 수표 6장과 함께 습득된 5만 원 권 40장까지 총 54,600,000원이 분실자의 품으로 무사히 돌아갔다.

특히 분실자는 85세의 고령으로 집 안 어딘가에 현금으로 보관했는데 이사를 반복하며 분실한 장소를 기억하지 못했고 찾을 생각조차 하지 못했는데 약 8년이 지나 찾아준 경찰관들에게 연신 감사의 인사를 표했다.

한편 김형기 고양경찰서장은 10년 전 잃어버렸던 고액의 수표를 주인에게 돌려줄 수 있게 되어 기쁘고 무엇보다 다행이라며 앞으로도 시민들을 위해 책임감 있는 경찰활동을 통해 국민들로부터 신뢰와 사랑받은 경찰이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고양/고중오 기자 gjo@hyundai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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