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과 호국 보훈 정신
엔데믹과 호국 보훈 정신
  • 현대일보
  • 승인 2022.06.08 16: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천보훈지청 보상과 주무관 안예빈

 

지난 2년여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각종 호국 보훈 행사가 대폭 축소되어왔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유공자와 그 가족들이 만나서 마음을 나눌 공간이 사라져 버렸고, 생활이 어려운 보훈가족들은 더 혹독한 시기를 보내야만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엔데믹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국가보훈처는 물론이고 각 지자체에서도 다양한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특히 6월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기 위한 행사가 많다. 올해 3.1절에 개관한 서울시 서대문구에 위치한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는 ‘추모, 감사, 화합 단결’을 주제로 다양한 문화행사를 진행하는 ‘숭고한 6월’기간을 운영한다. 또한 현충일 추념식, 6 10만세운동 및 6.25전쟁 기념식, 모범 국가유공자 포상식 등이 계획되어 있다. 

  코로나19의 등장 이전에도 매년 진행해왔던 행사지만 올해 호국 보훈의 달은 엔데믹의 시작과 맞물려 그 의미가 크다.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는 동시에 그동안 코로나19로 힘들었던 보훈가족들이 아픔을 나누고 서로 위로받는 소통 공감의 자리이다. 금년 호국보훈 행사들은 비단 관계자들의 일시적인 행사로 그치지 않고 전 연령층을 아우르는 국민들의 지속적인 관심으로 이어져야 할 것이다. 

  바로 호국 보훈이라는 누구나 납득할 만한 가치를 공유하는 것이 우리나라에 만연한 세대, 지역, 계층 간 갈등을 극복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격변의 근현대를 지나면서 국민들은 서로 다른 경험과 가치관을 갖게 됐고, 지금 우리는 조그마한 사회문제에도 그 시선이 극명하게 갈린다. 그러나 지금의 우리나라가 있기까지 유공자들의 헌신과 희생이 있었다는 데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이러한 호국보훈 정신을 공통가치로 삼아 서로 공감하고 양보한다면 국민화합의 길로 한 발짝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사회적 관심과 행정력이 1차적으로 방역에 집중되면서 보훈문화 조성에 어려움이 있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