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문화가 공존하는 다양한 시흥 만나세요
자연·문화가 공존하는 다양한 시흥 만나세요
  • 정성엽
  • 승인 2022.05.27 20:37
  • icon 조회수 3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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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문화가 공존하는 오이도·월곶
해외 느낌 인피니티 풀·낙조 배곧한울공원
세계 최대 규모 인공서핑장 웨이브파크

 

코로나19로 인한 규제가 사라지고 일상이 회복되며 여행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해외여행은 아직 시기상조라 여기는 이들은 일찍이 눈을 국내로 돌렸고, 정부는 다가오는 여름휴가 기간 국내 관광수요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 

이른 더위로 주말동안 잠깐 짬을 내어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이들은 시흥을 주목해 보는 것도 좋겠다. 전철을 타고 만나볼 수 있는 가장 가까운 바다가 있고,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인공서핑장에서 서핑도 즐길 수 있다. 타오르는 낙조를 배경으로 감성사진을 찍거나 우거진 나무들이 쏟아내는 피톤치드로 쌓인 피로를 씻어낼 수도 있다.  시흥시는 관광 트렌드에 발맞춰 시가 가진 자연자원을 활용해 다양한 관광스폿을 조성하고 있다. 자연이 있고 문화가 있는, 시흥의 다양한 모습을 만나본다.  

◇바다와 문화가 함께하는 ‘오이도ㆍ월곶’

오이도와 월곶은 전철타고 떠날 수 있는 바다로 명성이 높다. 시간에 따라 밀물과 썰물이 변화를 주는 바다의 모습도 개성이 있다. 수인선을 따라 당일치기로 훌쩍 떠나볼 수 있고, 빽빽하게 자리 잡은 조개구이 등 맛집을 탐방해 보기에도 좋다. 

4호선이나 수인분당선을 타고 오이도역에 내려 조금 걷다보면 오이도 랜드마크인 빨강등대를 볼 수 있다. 시간만 맞으면 물때에 따라 바다와 갯벌을 함께 볼 수 있다. 바다 한 가운데 떠 있는 황새바위섬이나 밤이면 조명을 받아 빛나는 생명의 나무도 볼거리다.  더욱이 바다의 움직임을 느낄 수 있도록 다리를 놓아 조성한 황새바위길은 바다 한 가운데 있는 듯한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오이도에서 만날 수 있는 것은 바다뿐 만은 아니다. 오이도에는 사적 제441호 오이도 유적을 중심으로한 선사유적공원도 조성돼 있다. 선사체험마을과 야영마을, 발굴터, 사냥터 등이 조성돼 있다. 더불어 패총전시관, 오이도의 낙조를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 산책하기 좋은 억새길 등 다양한 볼거리를 갖추고 있다.  덕섬부터 함상전망대까지 이어진 둑길을 따라가다 보면 거대한 토기 모양의 건물이 한 눈에 들어온다. 2019년 개관한 오이도박물관이다. 선사시대 해안 생활문화유산의 보존을 위해 건립됐으며, 현재는 대면과 비대면 전시를 병행해 진행하고 있다. 아름다운 건물 모양 덕분에 최근에는 드라마 촬영지로도 주목받고 있다.  

수인분당선을 타고 두 정거장 더 들어가면 월곶포구를 만난다. 포구를 따라 줄지어있는 작고 낡은 어선들을 보고 있노라면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착각이 들 정도다. 밀물 때는 어업에 몰두하던 낚시배들이 썰물 때 포구로 돌아와 안식을 찾는 모습은 그 자체로 힐링이 된다. 항구보다 소박하고 조용하지만 그마저도 풍경이 되는 장소, 월곶포구다.  포구 주변에는 산책로가 조성돼 있어, 탁 트인 바다와 갯벌 두 가지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밤이 되면 시민과 관광객을 위해 설치한 조명이 불을 밝히며 또 다른 분위기를 선사한다. 

◇떠오르는 낙조 맛집 ‘배곧한울공원’

월곶에서 조금 더 밑으로 내려오면 시흥 배곧을 만난다. 해외에 온듯한 인피니티풀, 낙조를 자랑하는 한울공원이 이곳에 있다.  한울공원은 지난 2019년 운영을 시작한 해수풀장으로 먼저 입소문을 탔다. 오이도와 서해바다를 배경삼아 풀장에서 물놀이를 즐길 수 있어 가족단위 방문객이 줄을 이었다. 아직은 해수풀장 운영개시 전이지만, 그래도 방문할 가치가 있는 곳이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멋진 낙조를 만나볼 수 있기 때문이다. 

뜨겁게 타올랐던 해가 저물기 시작하면 새파랬던 하늘은 금세 노란 노을빛으로 물들기 시작한다. 맞은편에 보이는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풍광과 한울공원 해수풀장이 조화를 이루며 발갛게 물들어 가는 모습이 장관이다. 

◇서핑족 끌어 모은 파도, 세계 최대 인공서핑장 ‘웨이브파크’

서핑인구가 늘어나면서 여름이 되면 해변에서 서핑보드를 든 서퍼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각 지자체는 서핑을 특화하며 관광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기도 하다.  서핑이라고 하면 강원도 등지의 해변이 떠오르지만, 보다 쉽고 쾌적하게 서핑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시흥에 있다. ‘웨이브파크’는 지난 2019년 시흥에 들어선 세계 최대 규모의 인공서핑장이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운영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으나, 알 사람은 아는 서핑 요충지다.  16만여제곱미터 규모로, 전체가 야외 물놀이 시설이다. 수온이 조절돼 사계절 내내 서핑이 가능하고, 조명을 설치해 야간서핑도 즐길 수 있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초급자에서 전문가까지 수용 가능한 다양한 파도가 시간당 최대 1000회 생성되고, 강습도 가능하다. 

◇숲길에서 즐기는 녹색샤워 ‘소래산 산림욕장’

등산은 여름등산이라는 등산 매니아들은 서해선 시흥대야역에서 내려 소래산에 들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소래산은 해발 299.4m의 나지막한 산이지만 빽빽하게 들어서있는 나무와 시가 조성해놓은 산림욕장, 놀자숲 등 다양한 모습을 만나볼 수 있는 매력적인 산이다. 

내원사 입구에서 정상까지는 5km 남짓이다. 산책로 주변에 각종 체육시설과 지압로·쉼터 등을 설치해 산림욕장을 조성했다. 우리꽃 야생화원·철쭉화원을 비롯해 만남의 숲·독서의 숲·쉬어가는 숲 등 다양한 테마를 만나볼 수 있다.   산기슭에는 조선 세종 때 영의정을 지낸 하연의 묘소가 있고 동쪽 산중턱에는 고려 초기의 것으로 알려진 우리나라 최대의 마애보살입상이 병풍바위에 선각되어 있어 자녀들에게는 훌륭한 자연학습장이 되기도 한다. 

잣나무와 소나무 등 빽빽한 나무숲은 등산객들에게 피톤치드라는 자연의 선물을 선사한다. 나무 사이로 뻗어 나오는 빛줄기를 바라보며 망중한을 즐기는 여유를 누려보는 것도 일상의 피로는 푸는 소중한 경험이다. 

◇명불허전 시흥시 대표 관광 스폿 ‘갯골생태공원’

경기도 유일의 내만갯벌, 시흥갯골생태공원은 구불거리는 물길을 따라 내륙 깊숙이 바닷물이 드나드는 독특한 특징을 갖고 있다. 옛 염전의 정취를 느낄 수 있고, 다양한 염생식물들도 직접 관찰할 수 있는 자연이 살아 숨 쉬는 생태보고로 그 자치가 매우 높다.

아름다운 경관과 생태적 우수성으로 시흥시 생태환경 1등급 지역일 뿐 아니라, 2012년 2월에는 국가 해양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갯골생태공원 중간에 우뚝 서 있는 흔들전망대는 대표적인 볼거리를 제공한다. 정상에 오르면 시흥 전체를 조망할 수 있고, 갯골생태공원을 따라 흐르는 물길도 한 눈에 들어온다. 흔들전망대에서 느낄 수 있는 광활한 풍광 때문인지 드라마나 영화 등 미디어의 주목도도 높다. 

한편 갯골생태공원은 장애인, 어르신, 영유아 동반가족 등 모든 관광객이 이동의 불편이나 관광활동의 제약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열린관광지로, 누구나 자유롭게 불편 없이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시흥/정성엽 기자 jsy@hyundai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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