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 아파트 입주민들, 대표회장·감사 선거 촉각
인천 서구 아파트 입주민들, 대표회장·감사 선거 촉각
  • 김종득
  • 승인 2022.05.09 1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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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 신현동 루원이편한세상하늘채아파트 시끌
입주자대표회의·관리주체 法 규정 안지켜 민원
“장기수선충담금 등 적립금 수십억원 낭비”주장

 

인천 서구관내 최대의 아파트단지(3,331세대)인 신현동 ‘루원이편한세상하늘채아파트’(구 신현이편한세상하늘채 아파트)입주민들이 오는 5월21일 입주자대표회장 및 감사 선거를 앞두고 불안해 하고 있다.

8일 인천 서구 루원이편한세상아파트 입주민 등에 따르면, 이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이하,‘입대의’)는 최근 아파트 36개동의 동대표 중 30여명을 선출했고, 오는 5월21일 7기 입주자대표회장과 감사 2명에 대한 선거를 앞두고 있다.

문제는, 이 아파트 입대의와 관리주체가 최근 4,5년 전부터 공동주택관리를 하면서 공동주택관리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각종 사업집행 절차와 기준을 지키지 않고 사업을 벌여 그동안 적립해 오던 장기수선충담금 등 각종 적립금 수십억원을 낭비해 왔다는 것이다.

이들 입주민들은 또다시 이달 21일 새로 뽑히는 입대의 회장과 감사들이 원칙없이 사업을 집행하지나 않을까? 기존 문제에 연루된 입대의 회장, 동대표들이 선거에 출마하지 않을까? 하며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에 앞서 이 아파트 입주민들은 수 년 전부터 서구청에 수차례 민원을 제기해왔고 구는 입대의 등에 2020년8월 5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한 바 있고 또다시 지난해 7월19일부터 7월28일까지 8일간 공동주택관리관련 감사를 실시했다.

감사결과 입대의와 관리주체는 승강기 유지보수관리 계약(월740만원), 단지내 수건·운동복세탁 용역(1,560만원), 아파트 내·외 벽 균열보수 및 재도장 공사의 수선비(23억9,430만원)집행 등 에 있어서 공동주택관리법 규정을 어긴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입대의와 관리주체는 2020년3월경 영상정보처리기기(CCTV)교체 및 개선공사(9억7,410만원), 지하주차장 바닥 애폭시 및 옥상방수 공사(35억9,850만원) 등에서도 사업집행과정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구는 판단했다.

특히, 구는 신현 주공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 사업조합이 2011년4월26일 대림과 코오롱을 상대로 아파트 하자관련 손해배상 청구의 소를 제기해 받은 보상금 87억2,226만5,448원(판결원금 61억7,640만6,328원+이자 25억4585만9,120원)의 집행과정에 있어서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자료제출과 주요사항 입주민 공개 등 행정명령도 내렸다.

구는 해당 입대의와 관리주체에 대해 지난해 11월 과태료 부과대상 건 중 최고금액으로 각각 500만원씩 총 1,000만원의 과태료 예정고지와 함께 시정지시, 경고, 행정지도 등을 포함해 20여건의 위반사항도 통보했다.

루원이편한세상아파트 A씨 등 입주민들은 “서구에서 가장 크고 각종 적립금도 많았던 아파트가 최근 입주자대표회의와 관리주체가 ‘공동주택관리법’상 절차와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사업을 벌이면서 관리비는 인상되고 각종 적립금 수십억원이 줄어들어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회장 B씨는 본지 취재팀의 전화에도 불구하고 즉답은 피한 채 “해당 사건에 대해 서구청으로부터 감사를 받은 것이 사실이며, 과태료 부과 등 건에 대해 이의를 신청한 바 있고 행정소송 등을 준비 중에 있다”고 B씨의 지인을 통해 전해왔다.

한편, 서구청 관계자는 “해당 아파트 입대의와 관리주체 관련, 2020년부터 입주민들의 민원이 계속돼 왔으며 이미 2차례 과태료를 부과한 바 있고, 지난해 7월 서구청에서 감사를 진행해 ‘공동주택관리법’ 위반사항에 대해 추가로 과태부과 등 20건의 감사결과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김종득 기자 kjd@hyundai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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