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인베이젼’ -下 K팝의 이면과 전망
K-팝 ‘인베이젼’ -下 K팝의 이면과 전망
  • 현대
  • 승인 2022.05.09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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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 뉴스·대학생 박석호

              

 

"개인적으로 이 문화가 단순한 소비문화를 넘어 창의적이고 표현하는 기쁨의 문화로 성장한다면 더욱 가치 있는 문화로 성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K팝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의견도 지배적이다. K팝이 단순한 특정 문화라는 것이다. 실제로 해외 매체에선 K팝 장르에 대해 K-Pop Stan(K팝 스탠)이란 표현을 종종 사용한다. 

여기서 스탠(Stan)은 극성팬을 일컫는 단어이다. 미국 내 위상이 커진 K팝 현상을 비유해 사용되는 단어로 K팝의 대규모 팬덤이 음원 스트리밍과 특정 페이지에 도배행위를 하는 경우를 빗대어 탄생한 용어이다. 

이 단어는 국내의 ‘덕질’이란 단어와 유사하다. K팝 가수에겐 거대 팬덤을 통하여 든든한 응원과 지지를 받게 되지만 K팝의 무대가 확대된 만큼 팬에게도 자신들이 응원하는 가수를 경쟁에서 살아남게 하기 위한 절대적 목표를 갖고 있다.

 이러한 현상들이 지속 되어 K팝 스탠이라는 용어가 등장했다고 볼 수 있다. 이렇듯 특정 문화라는 비판을 받는 것 역시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미국에서의 K팝은 다소 독특한 문화라는 점이다. 

국내의 경우 역시 K팝이 특정 문화라는 걸 입증한다. 아이돌 음악을 듣고 자랐던 MZ세대 중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에서 2000년대 초반 사이 태어난 세대)에게 “최근 즐겨 듣는 K팝 가수가 있나요?”라고 질문한다면 확고한 대답을 하는 이들은 적을 것이다. K팝의 세계적 활약 속 대비되는 국내 반응은 다소 기이한 현상이다.

K팝의 위상이 상승하면서 국내 음반 시장 역시 바뀌었다. 과거 음반을 백만 장 이상 판매하는 가수에게 ‘밀리언셀러’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소비자 대부분이 음반을 구매해 들었던 19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밀리언셀러는 인기의 척도였지만 스트리밍의 발달로 음반 시장은 쇠퇴하였고 밀리언셀러가 붙은 가수는 보기 힘들어졌다. 이후 K팝이 성장함에 따라 음반 시장 역시 변화를 맞이했다. 2013년 SM엔터테인먼트의 그룹 EXO의 정규 1집이 밀리언셀러로 등극하며 K팝의 첫 밀리언셀러 시대를 알렸다. 현재의 음반은 음악을 듣기 위해 사는 것보다 포토카드, 팬 사인회 응모권 등 마케팅의 성격이 강하다. 실제로 이러한 마케팅 효과는 대단히 크며 팬 사인회 응모권을 얻기 위해 앨범을 백 장 단위로 구매하는 팬도 볼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대량으로 앨범을 구매한 팬은 구매한 앨범을 무료로 나눠주고 싼값에 팔고 버리기도 한다. 최근 이러한 문제로 몇몇 기획사들은 앨범이 버려지는 환경문제를 고려하여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는 방법을 실행하고 연구 중이다. 이러한 문제는 K팝 음반 산업이 커지며 나타난 문제로 기획사와 팬들의 노력으로 해결이 시급하다.

현재 K팝은 최고의 경지에 도달했다고 생각한다. 오늘날 우린 K팝 가수가 빌보드 메인 차트에 등극하거나 해외 투어를 하는 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과거 미국과 일본의 대중문화를 수입하여 모방하는 것을 시작으로 재창조한 이 독특한 K팝 문화는 이제 어떠한 비판에도 거대한 팬들을 업은 채 건재한 모습이다. 어쩌면 이 대단한 문화 현상을 꾸준하게 유지하는 것은 힘들 수 있다. 과연 향후 ‘K팝 인베이젼’ 현상이 지금처럼 지속 되어 여전한 인기가 귀속될지 예측하는 건 흥미로운 전망이다. 개인적으로 이 문화가 단순한 소비문화를 넘어 창의적이고 표현하는 기쁨의 문화로 성장한다면 더욱 가치 있는 문화로 성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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