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안산시립요양원에 감사”
“친절한 안산시립요양원에 감사”
  • 현대일보
  • 승인 2022.04.21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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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현대일보 애독자 유병예

 

얼마 전 코로나로 인해 엄마를 하늘나라로 보내드리고 형제들과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엄마와의 추억을 이야기하다 어머니를 모셨던 시립요양원에 들렀습니다. 

엄마는 10년 전 고관절을 다치게 되면서 안산시립요양원에 모시게 됐습니다. 

온전히 집에만 계셨던 엄마가 입소 후 적응이 쉽지 않으리라 예상은 했지만 만나고 돌아서는 길이면 ‘나도 데려가’라는 엄마를 보며 한참을 울기도 했고, 언젠가 어느 화물기사가 치매 엄마를 모시고 배달한다는 사연을 들었는데..

간간히 지방 출장이 있을 때면 요양원에 외출 신청을 해 엄마를 옆자리에 모시고 바람쐬고 엄마의 아쉬움을 달랬고, 기억력은 쇠하는 듯 보여도 너무나 사랑했던 ‘우리 김서방’은 놓지 않으셨던 우리 엄마..

엄마와의 시간을 함께 이야기 할 수 있는 곳이 있어 감사했습니다. 

2년이 넘는 기나긴 싸움 속에서 어찌할 수 없는 감염이었기에 누구도 원망하지 않습니다.

도리어 이번 엄마를 하늘나라로 보내드림이 형제들과 화해하고 화합하는 계기가 된 것에 정말 감사합니다.

돌아보면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요양원 선생님들이 손과 발이 되어 케어해 주시고, 10년이 넘는 긴 요양기간 동안 피부하나 상하지 않고 청결히 돌봐주시는 것을 보면서 믿음을 가지고 어르신을 모시는 곳이라 더욱 믿음이 갔고, 직업인으로서 사명감으로 어르신을 모시고 있음을 느낄 수 있어 가족들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내가 나이 들어 간병이 필요하게 되면 시립요양원에 보내달라’고요

항상 친절하고 마음을 다하는 시립요양원 선생님들을 잊지 못할 것입니다. 

지금 원장님을 포함해 직원들의 한결같은 어르신 모시는 모습에 감동이었고, 요양원을 방문하고 함께 지낸 그 간의 시간들은 엄마를 보내드리며 영원히 잊지 못할 것 같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추억을 담아둔 시립요양원이 이곳에 든든히 계속 있을 것이기에 감사합니다.

지금도 마음에 남는 게 있다면.. ‘너희 집에 가자’시며 ‘니 손 못 놓는다.’ 말씀하시곤 했는데.. 임종 전 잠깐 지켰던 그 시간에 ‘사랑해 엄마, 용서해 줄거지?’ 제 물음에 엄마의 편안한 얼굴이 대답처럼 들렸었다고.. 엄마에게 말하고 싶네요.

남은 가족들에게 봄의 햇살처럼.. 엄마의 사랑을 받고 오늘 보내드릴 수 있게 되어 감사드리며, 지금도 기나긴 코로나로 싸우고 있는 시립요양원과 또 다른 요양원 모든 종사자분들게 응원과 위로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기나긴 코로나로 어려움 속에 있지만, 선생님들이 계시기에 또 다른 우리 엄마가 감사하고 고마울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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