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영웅들의 희생을 기억하자
서해 영웅들의 희생을 기억하자
  • 현대일보
  • 승인 2022.03.30 14:57
  • icon 조회수 1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기북부보훈지청 보훈과 옥영대

 

 

선과 악, 흑과 백, 밤과 낮...... 세상에는 극단적인 양면성을 지닌 것들이 존재한다. 바다 또한 그러하다. 

강렬한 태양볕 아래 산호초가 넘실거리는 에메랄드 빛 생명력 넘치는 바다가 존재하는가 하면, 칠흑 같은 어둠 속 등대 불빛 하나 없는 심연의 죽음과도 같은 바다가 있다. 이러한 어둠 속 바다를 좋아하는 이는 없으리라. 그런데 그 차갑도록 무서운 어둠속에서, 더욱더 차가운 바닷물에 빠져 서서히 숨이 죄어오고 있다면 어떠할 것 같은가!

제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전 이 모두 우리나라 서해안에서 있었던 일이며, 국토 수호라는 사명 아래 수십 명의 희생자를 발생시킨 사건들이다. 이에 정부는 전사자 수가 가장 많았던 천안함 피격 사건 발생일(3월 26일 금요일)을 기준으로 매년 3월 넷째 주 금요일을 서해수호의 날로 지정하였다. 돌아오는 3월 25일은 법정기념일로 지정된 이후 일곱 번째로 맞이하는 ‘서해수호의 날’이다. 

국가안보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이다. 2010년 서해 연평도 포격전에서 알 수 있듯이 민간인도 얼마든지 직접적인 위험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안보문제에 있어서만큼은 국민 모두의 지속적인 관심과 자각이 필요하다. 혹여 흘러가는 일상에 편승되어 삶의 여유가 부족하다면, 서해수호의 날과 같은 기념일만이라도 한반도 평화와 안보의식을 다지고,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호국영웅들을 추모해 보자.

지금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마지막 발악하듯 엄청난 수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위기의 순간이지만, 이러한 시국에서도 감염병 위험에도 최선을 다하는 의료진들, 바이러스를 뚫고 현관문 앞까지 물건을 배달해주시는 택배기사님들, 자기 자리에서 귀에 물집이 잡히도록 마스크를 쓰며 묵묵히 자기일을 하는 모든 국민들을 보며 서해에서 일어난 국가안전의 위기를 서해 수호 영웅들의 힘으로 극복했듯이 지금의 이 난국도 그날처럼 반드시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서해수호의 날은 그들의 못다 핀 청춘의 한을 위로하기 위한 날이지만 이로써 우리의 임무가 끝난 것은 아니다. 차가운 바닷물 속에서 전사한 서해 영웅들! 우리는 그들의 희생의 가치를 기억하며 오늘날 우리가 할 수 있는 책무를 되새겨 보아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