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빵과 서해수호용사 어머니 눈물
붕어빵과 서해수호용사 어머니 눈물
  • 현대일보
  • 승인 2022.03.23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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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보훈지청 보상과 김동억

 

 

직장에서 퇴근하고 가는 길 골목에는 내가 자주 먹는 붕어빵 노점 가게가 있는데, 그곳에서 6.25참전유공자라고 쓰여 있는 모자를 쓰신 어르신께서 붕어빵을 드시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그 모습을 보고 붕어빵이야말로 남녀노소, 세대를 불문하고 즐겨먹은 음식이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5년 전 양평군에서 거행한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적이 있다. 그곳에는 유가족, 학생들, 보훈단체 회원 등이 참석하였는데, 특히 희생자의 어머니가 행사 내내 울음을 참지 못하셨던 모습이 기억이 난다.

 가끔 6.25전쟁을 북침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과 천안함 피격을 천안함이 북한 해군의 어뢰에 피격당한 것이 아닌 '합리적 의심'을 가장한 천안함 사건에 대한 여러 왜곡된 주장을 하는 사람들로 인해, 그리고 그러한 주장 속에 담긴 '진영논리'와 '이념'이 사실을 곡해하여 사건의 피해자가 가해자로 둔갑하는 어이없는 현실을 보면, 과연 이러한 현실 속에서 어느 누가 위와 같은 똑같은 국가적 위기 상황이 올 때 국가와 공동체를 위해 희생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내가 만약 6.25참전유공자라면, 천안함 용사라면, 그러한 왜곡된 주장이 정설로 받아들여지는 세상이라면, 내가 과연 온전한 삶을 지탱할 수 있을까?

 연세가 지긋하신 할머니께서 생계를 유지하게 만드는 붕어빵은 세대 간을 이어주는 통로이며, 서해수호의 날에 흘렸던 어머니의 눈물은 아들에 대한 그리움일 것이다. 

우리가 지향해야 할 보훈은 붕어빵과 같이 국가와 공동체, 세대 간을 이어주는 통로가 되어야 하며, 서해수호의 날에 흘렸던 어머니의 눈물을 닦아주는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진영논리'와 '이념'이 그들의 희생과 눈물을 더럽히지 않도록 하는 것도 보훈의 역할이자 우리 사회가 나가야 할 방향일 것이다. 다가오는 2022년 서해수호의 날에는 붕어빵처럼, 어머니의 눈물처럼 우리 모두가 하나 되고, 기억하고 그리워할 수 있는 서해수호의 날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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