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의 앞날 결정은 국민의 몫이다
국가의 앞날 결정은 국민의 몫이다
  • 현대일보
  • 승인 2022.02.08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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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주재·국장대우 고중오

 

벼슬도 싫다, 남은 인생 병상의 아내 위해 살겠다.

세계 장수국가 일본에서는 몸이 불편한 아내를 돌보기 위해 과감히 명예와 부를 떨쳐버리고 가정으로 돌아가는 남편들이 적지 않다.

시장은 바꿀 수 있어도 남편은 바꿀 수 없지요“ 수년 전 아내의 병간호를 위해 오사카부 다카쓰기시의 시장 직을 과감하게 내던지며 이 같은 명언을 남겨 일본 열도의 뭇 여성들을 감동시켰던 에무라 도시오씨, 나중에는 이 말이 TV광고 카피로 인용돼 전국적인 유행어가 됐다.

그 당시 에무라 씨가 부인의 병간호를 위해 사임한다고 했을 때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부인의 병간호쯤이야”하고 사임을 만류했던 주변 사람들에게 그는 이렇게 외쳤다.

시장은 언제든지 바꿀 수 있어, 하지만 내 아내에게 있어 남편은 나아니면 안 돼, “직선제로 선출된 시장 직을 스스로 내놓은 그의 사임은, 그래서 일본인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줬다.

무릎에 인공관절을 넣은 수술을 받은 후 파키슨병까지 않아 훨체어 생활을 하고 있던 부인 도미코 여사, 그녀는 혼자서는 먹을 수도, 걸을 수도, 화장실에 갈수도 없다.

그래서 에무라 씨는 아침 6시에 일어나 부인의 기저귀를 갈아주고, 훨체어에 태워 세면대에 가서 세수시키고, 이를 닦아주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그리고 부엌으로 가 보통 1시간 30분 동안 밥을 먹여준다.

그가 드러누운 아내를 위해 시장 직을 그만둬야하겠다고 결심한 것은 담담했던 의사의 말 한마디가 결정적이었다.

의식이 없는 사람 중에 부모나 자식의 목소리에는 반응하지 않다가도 남편이 말을 걸면 반응한다는 소리를 듣고, 혹시 내 아내도 그러지 않을 까 생각했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까지 뒷바라지만을 해온 아내를 위해 살기로 결심한 결과 그의 예감은 적중했다.

다른 사람의 도움과 휠체어가 아니면 거동도 하지 못하던 아내가 이젠 혼자서도 훨체어를 작동하며 다닐 줄 알게 됐다.

그러나 더 큰 변화는 식물인간에 가까웠던 아내가 웃고 말하는 등 조금이나마 자신의 감정을 표현 할 수 있을 만큼, 회복됐다.

덕분에 그는 일본 열도에서 아주 유명한 노인문제 전문가가 됐고, 장수국가인 일본열도 각지에서 강연요청이 쇄도 했다.

그런가하면 수년전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총리에 이어 정계은퇴 선언을 하고, 가정으로 돌아간 이토 시게루 사민당 부위원장, 그의 부인도 뇌출혈로 쓰러져 오랫동안 병석에 누워 있었다.

젊은이들을 키우고 조언하는 것은 누구라도 가능합니다.

그러나 내 아내의 병간호는 누가 대신할 수 없습니다.

오직 나 밖에 없습니다.

그는 지난 67년 처음 국회의원에 당선된 이후 가정생활은 아내에게 일임한 채 오직 바깥생활에만 전념해 왔다.

하지만 지금은 아내가 식물인간 상태로 누워 있지만 아내에게 화장품을 발라주고, 손톱을 깎아주거나 손발을 주물러 줄 때 하루 동안 있었던 일을 세세하게 모두 말해줬다고 한다.

이렇듯 일본에서는 앙코르 남성들이 “더 이상 후회하지 않는 인생”을 살기 위해 가정으로 회귀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지금 어떠한가. 반사이익으로 번갈아 전리품을 챙기려는 정치권 때문에 길을 잃고 흔들리고 있다.

정치권은 경쟁이라도 하듯 곳곳에서 치부들을 드러내고 있고 그 중심에 꽃가마를 타려는 후보들을 보면 장기판의 ‘왕’ 놀이 같아 기가 막히다.

손바닥에 ‘왕’자는 또 뭔가.

왕(우두머리)만 살면 되는 장기판 선거가 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정말 불편하다.

20대 대통령을 ‘왕’처럼 군림하려는 뜬금없는 ‘왕’놀이의 구시대적 발상을 멈춰주기를 기대하며 시대에 맞는 선진 민주주의를 해야 한다.

상대 후보의 반사이익 프레임으로 무임승차 하려해서도 안 된다.

무엇보다 우리는 지금 미친 코로나19 바람처럼 세계 안팎으로 경제, 안보 , 외교 등 각종 도전을 받고 있다.

마치 그릇에 찰랑찰랑 가득찬 물처럼 조심스럽다.

그래서 흔들려서는 안 된다.

퍼주기 공약을 남발하는 정치인의 선심공약에 국민 각자가 현혹되지 말고 깨어 있어야 한다.

국가의 앞날 결정은 국민의 몫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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