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배터리' 유희관 은퇴…양의지 "편견을 깬 대단한 투수"
'영혼의 배터리' 유희관 은퇴…양의지 "편견을 깬 대단한 투수"
  • 연합뉴스
  • 승인 2022.01.19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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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관 18일 현역 은퇴…유희관의 공 가장 많이 받은 포수는 양의지
두산에서 함께 뛰던 유희관(오른쪽)과 양의지[연합뉴스 자료사진]
두산에서 함께 뛰던 유희관(오른쪽)과 양의지[연합뉴스 자료사진]

 

은퇴를 선언한 '느림의 미학' 유희관(36)의 공을 가장 많이 받은 포수는 양의지(35·NC 다이노스)다.

2020년부터 NC에서 뛰고 있지만 양의지는 2006년 두산 베어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고, 2010∼2019시즌 두산 주전 포수로 활약했다.

2009년 두산에 입단해 은퇴를 선언한 18일까지 두산에서만 뛴 유희관과는 매우 특별한 사이였다.

양의지는 18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유)희관이 형 공을 정말 많이 받았다. 겉으로 표현하지 않았지만, 늘 희관이 형을 '대단한 투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두산 유니폼을 입고 유희관보다 많은 승수를 쌓은 투수는 우완 장호연(109승)뿐이다.

유희관은 내심 '두산 최초 110승 기록'을 노렸지만, 9승을 남기고 은퇴했다. 하지만 '두산 좌완 최다승' 타이틀은 얻었다.

또한, KBO리그 역대 4번째로 8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 기록도 작성했다.

양의지는 "유희관 선배가 장호연 선배 기록을 넘어서지 못한 건 나도 아쉽지만, 두산 좌완 최다승 기록도 엄청난 성과"라며 "많은 팬, 전문가가 희관이 형이 뛰어난 투수였다는 걸 알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두산에서 함께 뛰던 양의지(앞)와 유희관

두산에서 함께 뛰던 양의지(앞)와 유희관

[연합뉴스 자료사진]

 

유희관의 2021시즌 직구 평균 구속은 시속 128.3㎞였다. 15승을 거둔 2016년 직구 평균 구속은 시속 127.9㎞로 더 느렸다.

유희관은 '느린 직구로 프로에서 살아남는 법'을 마운드 위에서 보여줬다.

양의지는 가까이에서 그 과정을 지켜봤다.

양의지는 "희관이 형은 매년 '느린 공 투수는 성공하기 어렵다'는 편견과 싸웠다"며 "늘 밝은 에너지를 뿜었고 뒤에서는 엄청난 노력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희관이 형의 공에는 구속 이상의 무언가가 있었다. 직구, 싱커를 정확하게 던졌고, 느린 공을 '더 느리게, 조금 빠르게' 조절하면서 체감 속도의 변화도 만들었다"며 "희관이 형은 젊은 투수들에게 귀감이 될만한 투수"라고 덧붙였다.

두산에서 함께 뛰던 양의지(왼쪽)와 유희관

두산에서 함께 뛰던 양의지(왼쪽)와 유희관

[연합뉴스 자료사진]

 

양의지는 유희관의 은퇴 소식이 알려진 18일 전화를 걸어 "고생 많이 했다. 너무 일찍 은퇴해 아쉽다"라고 말했다.

곧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유희관과 함께 뛰던 사진을 올려 "희관이 형, 수고 많았어요. 함께 했던 순간 잊지 않을게요. 고마워요"라고 썼다.

유희관도 "평생 너는 잊지 못할 거야. 그동안, 네 덕에 행복했다"라고 답했다.

양의지는 "희관이 형은 정말 특별한 투수였다. 희관이 형의 공을 받을 수 있어서, 나도 행복했다"고 마운드를 떠나는 '느린 공 투수'에게 따듯한 작별 인사를 건넸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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