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매립지 외곽수로 오염 서구청도 ‘공범’
수도권매립지 외곽수로 오염 서구청도 ‘공범’
  • 인천/김종득 기자
  • 승인 2022.01.14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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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폐기물재활용처리업체 관리않고 방치 침출수 유출
중금속 크롬등 포함 오염 가속…區, 뒤늦게 시설개선 요구

 

<속보> 최근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가 발표한 매립지 주변 외곽수로 하천오염도 조사결과(본보 1월 11일자 1면 보도)와 관련, 인천 서구청이 지난 2010년 이후 11년간 서구 왕길동 63-7 일대 건설폐기물재활용처리업체들에게 환경오염방지시설을 제대로 설치하지 않고 운영하도록 하는 등 거의 방치해 온 사실이 드러났다. 

14일 본지취재를 종합하면,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지난 10일 매립지 주변 외곽수로에 대한 하천오염도 조사를 지난 2012년부터 동절기를 제외한 기간에 대해 매달 실시한 결과 제2매립장 북측수로에 강알카리(pH9-10) 폐수 등 매립지 외부에서 오염원이 유입돼 하천수질이 악화된 것으로 지적했다.

이와함께 매립지공사는 오염원 유입의 원인으로 검단하수처리장, 검단산업단지 폐수종말처리장 방류수, 건설폐기물 중간처리업체들을 지목했으며 이미 지난 5일 서구청에 해당 오염원에 대한 원인조사와 조치를 요구했다.   

하지만, 문제는 인천 서구청이 지난 2010년 이후 매립지 주변 왕길동과 오류동 등의 건설폐기물처리업체들의 ‘건설폐기물 중간처리업’ 허가를 내주면서 한 번도 세륜시설 외에는 건설폐기물처리관련 환경오염방지 시설을 설치하도록 하거나 요구한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매립지 인근 왕길동 등 주변 건설폐기물중간처리업체들이 적치한 30만톤 이상의 재활용폐기물에서 발생한 강알카리 침출수 등은 아무런 오염방지 처리도 없이 인근 하천과 농지, 주거지역 등으로 흘러들어 간 것이다. 

특히, 건설폐기물침출수는 우기 시 주로 발생하며 시멘트 성분 함량이 높으며 이는 pH 10이상의 강알카리 성질을 띠며, 중금속인 크롬, 구리, 납, 비소, 커드뮴, 수은 등을 포함하고 있다. 또 건설폐기물 침출수의 경우 매우 높은 SS(불용성 부유물질)의 성질을 띠면서 하천에서 물고기가 살 수 없도록 하는 물질이다. 

더욱이, 심각한 것은 건설폐기물처리업체들을 관리하고 오염방지시설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있는 서구청 자원순환과 담당자는 “세륜장 외에는 특별한 환경오염방지시설 설치에 대한 허가조건이나 관련규정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으나 취재팀이 확인한 결과 「건설폐기물의재활용촉진에관한법률시행령」제14조에 1항과 3항에는 비산먼지, 소음을 비롯해 인근지역의 환경오염방지와 주민재산권 피해예방을 위한 시설설치를 허가조건으로 붙일 수 있다고 명시돼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이와관련, 서구청 담당자는 “건설폐기물중간처리업체의 오염물질 관리에 대해 세륜장 외에는 특별한 사항이 없다”고 했으나, 말을 바꾸어 “건설폐기물적치물 발생 침출수에 대해 누출여부 와 원인자 등을 철저하게 조사해 업체들의 환경오염물질 배출 방지조치와 시설개선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건설폐기물처리장 관련 문제가 된 침출수 하천오염은 물론 비산먼지와 소음 등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관할 서구청이 오염방지를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고 있다는 지역 주민들의 지적은 과거부터 끊이지 않아 왔다.

인천/김종득 기자 kjd@hyundai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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