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의 모범적 인사 발령
오랜만의 모범적 인사 발령
  • 현대일보
  • 승인 2022.01.10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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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주재 국장대우 김정현

 

 

'솥은 부엌에 걸고 절구는 헛간에 두어라' 라는 우리나라 속담이 있다. 초등학생도 알만한 당연한 일이 속담으로 내려온다는것은 그렇지않은 일이 종종 일어나기 때문일게다. 

성남시는 지난 1월1일자로 전체 공직자의 약 40%에 달하는 1,045명의 대규모 인사를 단행했다.

승진자도 있고 전보 발령을 받은 사람도 있다.

사무관 이하는 워낙 많아서 발령 내용을 세세히 살필수 없지만, 국장급 인사를 보면 오랜만에 적재적소에 인재를 기용한 바람직한 인사가 아니었나하는 생각이든다.

우선 사회복지 비중이 점점 높아지는 현실속에 허은 지방복지사무관을 복지국장으로 승진 임명했으며, 시민의 휴식 공간을 담당하는 푸른도시사업소에는 지방녹지사무관 김명수 소장을, 탄소 제로가 국가적 과제인 환경보건국장에는 우한우 지방환경사무관을 승진 발령했다. 

이들은 모두 소관 분야에서 30년 이상 실무를 해온 베테랑들로 부임 즉시 업무를 원활하게 수행하고 상하직원들과 일심동체되어 적극 행정을 펼칠수 있는 사람들이다.   

현대사회는 더욱 전문화, 세분화되고, 시민의 의식과 정보 수준도 향상하고 있다. 인터넷과 각종 매체를 이용해 높은 정보력을 갖춘 민원인을 상대하려면 공직자 또한 전문성이 있어야하는데 직열이 다른 관리자가 부임하면 업무 파악에만 두어달 걸리고 법령과 조례에만 매달려 창의적인 행정을 기대할수 없다.    

중앙정부의 장관도 외교부장관은 외교관 출신이, 법무부장관은 법조계 출신이, 여성가족부장관은 여성이하는데, 그동안 성남시 인사는 토목,건축관련 기술직을 제외하곤 전문성이 요구되는 국장직에 전문인력이 임명된 적이 거의 없었다. 솥을 부엌 아궁이위에 걸지 않고 마당에 놓은 격이었다.        

은수미시장은 브라인드 인사를 강조했다. 출신 지역이나 줄세우기를 배척하고 능력 위주의 인사를 단행한다고 했는데 2022년 1월의 인사는 은수미 인사의 완성판을 보는것 같다.   

본 기자가 22년동안 성남시에 주재하면서 수십번의 인사 발령을 봤지만 이번같이 모범적인 인사는 처음이다.

지난 해 다양한 사건 사고로 얼룩졌던 성남시 공직사회가, 새해 첫 출발이 좋으니 1년 내내 순풍에 돛을 달고 파도를 헤쳐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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