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효성 도시개발사업지구 암 집단 발병 소문 ‘일파만파’
인천 효성 도시개발사업지구 암 집단 발병 소문 ‘일파만파’
  • 김종득 기자
  • 승인 2021.11.25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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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사업주·근로자 등 발병 소식에 인근 주민들 ‘긴장’
도시개발사업 추진으로 대부분 이주…건물들은 버려져

 

인천 계양구 효성동 100일대에서 추진되는 ‘효성지구 도시개발사업’ 지구내 무허가 밀집공장지역에서 집단적으로 암환자가 발생했다는 소문이 급속히 퍼져 인근 주민들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25일 인천 계양구 효성동 123-30번지 일대 효성지구 도시개발 사업지구 인근 지역 주민 등에 따르면, 이 지역은 지난 2004년부터 효성도시개발 구역에 포함돼 현재 JK도시개발에서 공동주택 3천여 가구와 단독주택 200여가구 등 건설을 위해 해당 지역의 무허가 주택, 무허가 공장 등의 소유주와 세입자들에 대한 보상을 추진 중에 있다. 

하지만, 이지역이 과거 각종 무허가 공장들과 고물상, 시멘트 벽돌공장 등 100여개가 난립해 있으면서, 환경적으로는 각종 폐기물의 투기와 방치, 무단 폐기물소각, 분진, 소음, 악취 등으로 오랜기간 동안 방치돼 오면서 이곳에서 근무하던 사업주들과 근로자, 주민 등이 무더기로 암에 걸렸다는 것이다. 

암발생 현황을 보면, 이곳에서 S벽돌공장을 경영하던 사업주가 모종의 암에 걸린 것으로 알려졌고, 3년 전에 2명의 근로자가 암에 걸려 투병 중 사망했으며 이외에도 10여명의 주민 및 근로자들이 폐암, 췌장암, 간암 등에 걸려 투병중이라는 것이다. 특히, 주민들은 이같은 암발생의 주요 원인으로는 대부분의 무허가 공장 지붕이 1급 발암물질인 석면으로 구성된 슬레이트를 지목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벽돌제작과정에 발생되는 각종 분진과 미세먼지, 무허가 공장 등에서 발생되는 각종 화학물질 등도 원인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민 A씨는 “지난 2004년 이전부터 효성동 123번지 일대에는 100여개가 넘은  무허가 공장들이 난립했으며 소규모 공장에서는 주로 부부가 함께 일하거나 나이 많은 근로자들이 대부분으로 열악한 환경속에서 근무하면서 각종 분진과 화학물질, 무단소각에 의한 매연, 공장 지붕에서 떨어지는 석면 등에 장기적으로 노출돼 이같은 암환자들이 많이 발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근로자 B씨는 “무허가 포장회사 공장에서 10여년간 일하면서 주변 무허가 공장들에서 발생하는 악취와 분진으로 오랜 기간동안 고통을 당해왔으며, 비만 오면 무단쓰레기와 방치된 폐기물 등에서 발생한 오수가 도로로 흘러 나오는 등 근무환경이 이루말 할수 없었다”고 말하고 “수년전에 이지역에서 사업을 해왔던 부부가 모두 암에 걸렸다는 소문을 들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인근 아파트 주민 C주부는 “지난 수년간 인근 아파트에 살면서 가끔 개를 운동시키기 위해 산책을 나오는 경우가 있었으나 무허가 공장들이 밀집한 이 지역에서 사업하던 분들이 암에 걸렸다는 소문을 들은 적이 있으며 겁도 나고 환경적으로도 열악해 직접 관통하는 도로를 이용하지 않고 외곽경계를 돌아다니면서 운동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이 공장밀집 지역은 도시개발사업 추진으로 대부분의 주민, 공장주, 근로자 등은 타지역으로 이주했으며, 무허가공장, 주택 등은 그대로 존치돼 있으며 극히 일부 고물상 업주들과 공장만 남아 영업을 이어 나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인천/김종득 기자 kjd@hyundai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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