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군포시 공직자혁신디자인스쿨인가?
왜 군포시 공직자혁신디자인스쿨인가?
  • 현대일보
  • 승인 2021.10.19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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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 희
군포시장

 

혁명(革命), 개혁(改革), 혁신(革新).. 묵직하게 다가온다. 이들 단어에는 모두  ‘혁(革)’자가 들어간다. ‘혁’의 사전적 정의는 ‘급격하게 바꾸어 아주 달라지게 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바꾸는 것’이다. 이들 세 가지 개념의 차이는 강도와 방식에 있다. 통상적으로 혁명이 기존의 질서와 제도를 급진적으로 바꾸는 것이라면, 개혁은 사회제도를 점진적으로 고쳐나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혁신은 묵은 조직이나 문화, 방식 등의 패러다임을 변화시켜나가는 것이라고 이해된다. 단순화시키면 혁명은 급진성, 개혁과 혁신은 점진성이 특징이다. 러시아혁명이라고 하지 러시아개혁이라고 하지 않거나, 종교개혁이지 종교혁명이라고 칭하지 않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일 거다.  

그렇다면 이들 변혁개념 가운데 공직사회에 접목시킬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흔히 혁신을 꼽는다. 바로 ‘혁신행정’이다. 어느 공공기관 치고 혁신을 외치지 않는 곳은 없을 거다. 특히 효율적인 혁신행정을 하려면 제도 혁신과 공직자 마인드 혁신이 조화롭게 어우러져야 한다. 아무리 좋은 제도를 갖춰도 공직자들의 마인드가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거나, 공직자들의 마인드는 미래지향적인데 제도가 따라가지 못한다면 발전이 없다.    

군포시도 혁신행정에 매진하고 있다. ‘시민우선 사람중심’인 시정구호답게 애민(愛民)정신을 바탕으로 창의적 혁신을 무기로 미래 군포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이를 위해 조직을 이끌어가는 구성원들의 마인드 혁신에 방점이 찍혀있다. 애민과 혁신이야말로 지자체장의 기본자세다. 조선 후기사회를 도탄에서 구해내려 한 다산 정약용(茶山 丁若鏞)의 실사구시(實事求是)의 요체이기도 하다.    

군포시 혁신행정은 말로만 하는, 사무실 책상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천을 전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젊은 공직자들을 중심으로 ‘공직자혁신디자인스쿨’을 운영하고 있다. 공직자들의 혁신마인드를 함양하는 동시에,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한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혁신디자인스쿨에서 대상으로 뽑힌 ‘리빙랩 기반 마을자치앱 구축’은 동 주민총회 진행에 도입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시장으로서 지난해에도 그랬지만, 이번에도 누구 눈치 볼 것 없이 어떠한 선입견이나 편견도 배제하고 오로지 혁신을 향한 열정으로 마음껏 창의력을 발휘해달라고 당부했다. 참가팀을 채우려고 억지로 공직자들에게 권유하지 말라고도 했다. 자발성이 전제되지 않은 창의성은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올해로 두 번째를 맞는 공직자혁신디자인스쿨 최종 발표회와 수상자 시상식이 지난 10월 13일에 열렸다. 이번에도 참신하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들이 등장했다. 당장 시정에 반영해도 손색없을 정도의 프로젝트도 있다. 대표적으로 관내 유휴시설을 어린 자녀들의 돌봄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군포형 돌봄과 평생학습의 추진’, 도로 위 위험 요소를 선제적으로 발견하고 실시간으로 전송해 신속한 복구로 이어지도록 하는 ‘ICT 기반 군포 로드스캐너 시스템 구축’ 등이다. 업무에 바쁜 와중에도 혁신디자인스쿨에 참여하신 공직자들과 이들의 과제 수행에 도움을 주신 멘토 여러분들께 응원과 감사를 드린다.        

시장으로서 지난해 강조한 점을 올해도 다시 주문했다. 혁신행정에는 왕도도, 정답도, 지름길도 없다. 시민을 위해 항상 문제의식과 혁신적 열정을 갖고 다양하게 고민해달라는 거다. 특히 혁신적 열정과 창의성의 원천이 되는 요소가 있다. 바로 ‘꿈’이다. 꿈이야말로 인류 발전의 동력이다. 황당한 꿈, 비정상적인 꿈이 시대가 변하면서 창조적인 꿈, 매우 정상적인 꿈이 될 수 있다. 스페인 작가 세르반테스의 풍자소설 돈 키호테. 당시 기사도 소설의 권세를 비판하고 무너뜨리기 위해 썼다고 한다. 책에서 돈 키호테는 꿈을 찾는 편력기사(遍歷騎士)가 될 것이라고 했다. 낡은 관습을 뒤집어엎고 비록 남들이 알아주지 않는 황당한 꿈을 꾸면서 주인공이 추구한 것이 혁신이지 않았을까. 군포시 공직자들에게도 공무원으로서 다양한 꿈이 있을 거다. 그 꿈이 현실화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것이야말로 지자체장의 중요한 역할이 아닐까 한다.      

올해 공직자혁신디자인스쿨을 지켜보면서 재확인한 것이 있다. 군포시 공직자들의 잠재력은 무한대라는 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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