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친숙해진 1회용품 사용
코로나에 친숙해진 1회용품 사용
  • 현대일보
  • 승인 2021.10.18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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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성 호
동두천시
관광휴양과 주무관

 

얼마 전 저녁 식사를 하고 인터넷 뉴스를 봤다. 어느 도시의 재활용 업체에 대한 기사가 나왔다. ‘코로나로 인해 택배와 배달 주문이 폭증하면서 플라스틱, 폐비닐, 스티로폼 등 재활용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여 그것을 공터에 뒀다가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는 내용이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처음 발생한 이후 우리의 가정과 사회는 코로나를 핑계로 1회용품을 필요 이상으로 사용하고 있다. 코로나로 가정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우리는 음식배달이나 택배 주문하는 일이 많아졌다. 배달된 음식이나 택배 포장 속에서 밀려 나오는 플라스틱 그릇, 수저, 포크, 종이 포장재 등 1회용품을 필요 이상으로 쓰고 있다. 당장 우리집 아이들만 보더라도 집에서 배달 주문할 때, 종이컵이나 플라스틱 수저, 포크 등은 필요 없을 텐데 매번 그런 것들까지 받는다. 

가정뿐만 아니라 사회도 마찬가지다. 1회용품 사용을 규제했던 정부와 지자체는 코로나 확산방지를 명분으로 그 규제의 끈을 느슨히 풀어버렸고, 이 틈에 일부 사업장은 1회용품을 과도하게 사용하고 있다. 예컨대 일반 음식점에서 1회용품을 사용할 수 없도록 규제했던 정부는 코로나가 확산되자 공항과 항만, 기차역에만 한시적으로 1회용품을 쓰도록 허용했고 이에 따라 일부 지자체는 1회용품 사용을 한시적으로 허용했다. 그래서 요즘 매장 내 1회용품 용기에 음료를 내주는 사업장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코로나 이후 분별없이 쓰고 버린 1회용품은 우리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가령, 버려진 플라스틱은 이를 먹은 물고기를 통해 우리 몸속으로 들어와 유해물질을 혈관과 장기로 퍼뜨려 질병을 유발하고 생명을 위협한다. 호주 언론은  ‘플라스틱으로 인해 남아 신생아의 생식기 기형이 발생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제 우리는 코로나를 핑계로 1회용품을 분별없이 사용하지 않았나 되돌아봐야 할 때이다. 가정은 배달 주문 시  ‘1회용 플라스틱 수저, 포크 등 불필요한 물품 빼기’,  ‘개인 컵 사용하기’,  ‘장바구니 사용하기’  등을 생활화하고 사회는 정부, 지자체 그리고 사업체를 중심으로 코로나로 잠시 뒷전으로 밀어낸  ‘1회용품 줄이기’ 사회적 분위기를 다시 조성하고 실천해야 할 것이다. 

정부와 지자체는 먼저 느슨히 풀었던 1회용품 사용 규제의 끈을 당기고, 1회용품 감량 우수 사업장을 선정해 인센티브를 부여해야 할 것이다. 사업체는 정부와 지자체 방침을 철저히 준수하고 각 사업체마다 1회용품 발생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플라스틱 빨대 대신 종이 빨대 사용’,  ‘종이컵 대신 유리컵 쓰기’, ‘1회용 우산비닐 대신 우산꽂이 사용’  등 실천방안은 찾아보면 얼마든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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