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 얼마나 추웠을까”…故 홍정운군 추모 촛불 집회
“혼자서 얼마나 추웠을까”…故 홍정운군 추모 촛불 집회
  • 고중오 기자
  • 승인 2021.10.13 18: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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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화고 현장실습생 혼자서 잠수업무 중 사망
현장지도교사·동료도 없이 작업…시민들 분노
“5인 미만 사업장 중대재해기업처벌 적용해야”

 

전국특성화고 노동조합 경기지부 조합원과 경기도건설지부 조합원이 홀로 잠수작업 중 사망한 특성화고 현장실습생 고 홍정운 님 추모 촛불집회를 지난 12일 밤, 수원역 로데오광장에서 개최했다. 

경기지부는 지난 6일, 여수에서 특성화고 현장실습생이 실습 중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것과 관련 소식을 접한 조합원들이 함께 추모하고자 거리로 나왔다고 추모촛불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들은 추모의 한마디적기를 비롯해 촛불과 국화꽃을 들고 추모하는 행사를 약 한 시간 정도 열었으며 조합원들이 추모의 발언을 했다.

윤설 지부장은 현장실습이라면 당연히 있어야 할 현장지도교사나 한 명의 동료도 없이 혼자서 잠수업무를 하다가 목숨을 잃었다는데 대해 분노한다며 교육부가 개선책으로 내놓은 ‘학습 중심형 현장실습제도’가 최소한의 안전기준조차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 지부장은 실습제도를 안전하게 바꾸어도 모든 노동자의 일터 자체가 안전하지 않으면 안전한 현장실습은 존재할 수 없다며 5인 미만 사업장에도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적용할 수 있도록 개정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특성화고 학생들은 좀 더 빠르게 취업하기 위해 특성화고를 선택했고 취업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현장실습을 나가고 싶어 한 만큼, 학생들의 사고소식은 물론 취업을 우려하는 소식이 들려오지 않도록 교육부가 책임지고 철저한 진상규명과 함께 유가족에게 사죄할 것을 촉구했다.

고양/고중오 기자 gjo@hyundai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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