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기업 부회장’ 인천시 공기업평가위원 활동
‘민간기업 부회장’ 인천시 공기업평가위원 활동
  • 김종득
  • 승인 2021.10.12 19:14
  • icon 조회수 1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市산하 공기업서 5년간 221억 공사 따내
행안부 출신…국감 지적

행안부 고위직 공무원 출신자가 민간기업의 부회장으로 재직하면서 인천시 공기업평가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인천시 관련 공기업과 수백억원의 공사수주계약을 체결해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박완주 의원(더불어민주당)이 행정안전부와 지방공기업평가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상하수도·수자원개발·도시계획 등의 설계 및 공사를 담당하는 종합엔지니어링 민간기업의 현역 부회장이 지방자치단체 산하 공기업의 평가위원으로 활동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 부회장이 평가에 참여했던 인천시상수도사업본부를 비롯 시 산하 공기업과 5년간 약 221억원의 공사계약을 체결했으며, 이중 상수도사업본부와 환경공단평가에 직접 참여한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총 147억 원의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이 부회장이 소속된 D엔지니어링의 경우 2017년부터 금년까지 상수도사업본부와 백령도 취수원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용역사업을 비롯한 97억4,000만원(8건), 북부수도사업소 24억1,400만원(1건), 인천환경공단 1억9,570만원(2건), 도시철도건설본부 89억5,900만원(2건) 등 14차례에 걸쳐 각종 용역사업계약을 수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전직 공무원은, 올 지방공기업 평가에서 인천시상수도사업본부가 전체 9개 광역 상수도 기관 중 6위를 차지하며 중하위권에 머물렀고 지난해 인천환경공단의 공기업 평가 역시 5개 평가대상 기관 중 4위를 차지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공기업에 대해서 5점 만점에 4.8점과 4.42 점을 부여하는 등 높은 평가점수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실은 “이 전직 공직자 출신 부회장은 전 행정안전부 고위공무원 출신으로 공공기관경영평가의 평가서 작성 업무를 담당한 바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사업 관련성이 매우 높은 민간기업의 현역 부회장이 평가위원으로 참여한 사실은 일반 국민의 도덕적 기준에도 크게 어긋난다”고 비판하고 “특히 행정안전부 재직 당시 직접 평가서 작성 업무를 담당했던 만큼, 이를 이용해 기업의 이윤을 취한 정황은 없는지 지방공기업 법에 따라 즉시 수사기관의 수사를 의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천/김종득 기자 kjd@hyundaiilbo.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