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에 떨어진 집행부와 의회 위상
땅에 떨어진 집행부와 의회 위상
  • 고요한
  • 승인 2009.1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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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사회부·부장

지난 6일 제162회 임시회 회기를 마친 인천 남구의회가 방청석에 나타나기 시작한 최모씨 때문에 골머리를 앓은 것으로 뒤늦게 밝혀져 의회의 위상을 놓고 왈가왈부하고 있다.
방청객 중에 거의 남구청에 상주하다시피 하면서 구민이라는 이유로 자신이 집행부에 정보공개를 요청했던 내용들을 마치 특별한 내용인양 모 의원에게 자료를 주는 등 의원들 위에 군림하는 듯한 인상을 풍기면서 의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반긴 의원도 있는 모양이다.
이에 앞서 최씨는 금년 한 해 동안 집행부 쪽에 무려 4백여 건의 정보공개요청을 하면서 직원들과 실랑이를 벌이는 등 많은 마찰을 빚어 온 것으로 알려져 이에 대한 대처방안이 요구된다는 원성을 사기도 했다.
이로 인해 집행부 직원들은 한동안 최씨에 대한 기피현상까지 보이면서 무차별 정보공개요청에 대한 노이로제가 걸릴 정도라는 현상까지 빚어내기도 했었다.
최근에는 집행부 모 국장과 실랑이를 벌이면서 입에 담지 못할 욕설까지 뱉어내는 등 손찌검 직전까지 사태가 벌어졌던 것으로 알려지자 의회에서도 “의장단이 무엇하고 있느냐”는 목소리와 함께 “문제가 있을 경우 방청권 배부를 금지해야 된다”는 강경한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집행부는 정보요청에 대해 극비사항이 아니면 요청을 거부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많은 애로를 겪어 온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제는 의회까지 농락하려 한다”는 의견들이 분분한 가운데 의회 역시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방청을 금지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어서 앞으로 이에 대한 대처방안을 지켜볼 뿐이다.
특히 의원들 중 현 사태를 올바로 감지하지 못하고 이같은 물의에 동조하며 마치 대단한 정보라도 얻은 양 집행부를 질타할 계획이었다면 그에 의존할 생각을 버리고 빠른 정리를 부탁하고 싶다. 자신이 직접 공부하면서 정보를 파악하고 현 상황을 올바로 직시하기를 바란다. 집행부나 의회 역시 이같은 불미스러운 문제들을 하루속히 해결방안을 강구해 남구와 남구의회의 위상을 찾기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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