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0 인천시 도시기본계획안 “일방적 추진”곳곳서 불협화음
2040 인천시 도시기본계획안 “일방적 추진”곳곳서 불협화음
  • 김종득
  • 승인 2021.09.13 19: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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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항 1·8부두 보존용지로 변경 추진 IPA등 마찰
오류왕길동 지역 거대 완충녹지계획 주민 반발

‘2040 인천시 도시기본계획(안)’에 대해 지역주민과 관계기관, 정치권의 반발에도 불구 인천시가 무리하게 일방적인 행정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지역 최대 현안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수도권매립지 인근 오류왕길동 지역과 중구 내항 일대 주민들이 유관기관 등과 마찰이 일면서 향후 인천시의 각종 현안사업 추진에도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13일 인천시 서구 수도권매립지 인근 오류왕길동 주민들과 중구 내항 개발 관련기관 및 배준영 국회의원 등에 따르면, 시는 최근 2040도시기본계획(안)을 추진하면서 지역 주민들과 관계기관 및 정치인 등과의 충분한 협의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우선 시는 서구 수도권매립지 인근 오류왕길동 지역에 대해 도심 한복판과 대로 변에 완충녹지를 50~80m 폭으로 10㎞를 조성하는 계획을 세워 이미 주민들의 토지에 녹지조성 입안중인 지역으로 명시해놓고 있다.

이에 대해 지역 주민들은 완충녹지비대위를 구성, 시의 계획에 대해 수도권매립지나 검단산단, 왕길동건설폐기물처리장 부지에 완충녹지를 조성하고 기존 계획의 철회를 촉구하며 추석 연휴 수도권매립지 폐기물 반입 저지를 논의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시는 중구 내항 1·8부두를 2030 시 도시기본계획상 시가화용지(상업)로 지정한 상태에서 2040계획에서는 ‘보존용지’로 변경키로 하면서 내항 개발을 놓고 해양수산부와 인천항만공사(IPA)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이들 기관은 해당 부지에 대해 “시가 보존용지로 변경하는 것에 대한 이유를 모르겠으며 그럴 경우 사업추진이 불가하다”는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또 배준영 국회의원과 박정숙 시의원도 인천시의 이같은 도시계획(안)에 대해 “주민들의 숙원사업 추진을 위해 수년간 많은 공을 들여 천신만고 끝에 개발의 여건(상업용지)을 만들어 놓았으나 하루 아침에 보존용지로 변경하려는 인천시의 의도를 모르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시는 수도권매립지 종료를 선언하고 친환경 에코랜드를 조성해 인천시 폐기물을 처리한다는 계획을 추진중이나 해당 사업이 어려울 경우 매립지 주변 주민들과의 긴밀한 현조가 필요하다.

또 시가 추진하는 송도워터프론트 사업 등 각종 개발사업과 관련해 해양부의 협력은 물론 야권의 협력이 필요한 상황에서 중요사안을 밀어부치기식 일방적인 단독 결정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서구발전협의회 김용식 회장은 “시가 도시기본계획을 세우면서 30년간 환경피해를 봐 온 주민들의 입장을 돌아봐야 한다. 내항 개발도 정치권 및 기관들이 공들여 온 만큼 찬물을 끼얹는 행정을 해서는 안 된다”며 “결국, 잘못된 행정은 향후 인천시에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천시 정동석 도시계획국장은 1.8부두와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사업추진계획이 있으면 언제든지 보존용지라도 개발 가능한 용지로 바꿀 수 있다”고 말했고 완충녹지에 대해서는 “서구청을 통해 지역 주민들의 합리적인 의견을 주시면 시가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인천/김종득 기자 kjd@hyundai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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