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류왕길동 완충녹지 조성’ 주민-市 갈등 더 깊어졌다
‘오류왕길동 완충녹지 조성’ 주민-市 갈등 더 깊어졌다
  • 인천/김종득 기자  
  • 승인 2021.09.06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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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충분한 협의없이 추진”…간담회 난상토론

<속보>인천시가 2040도시기본계획(안)에 수도권매립지 주변 완충녹지 조성을 놓고 지역주민과 대립하는 가운데 최근 진행한 주민간담회가 상호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난상토론으로 비화해 결국 시와 주민간 갈등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이날 매립지 인근 오류왕길동 주민들은 수도권매립지가 종료되는 2025년 이후에는 서울의 난지도 쓰레기장 인근 상암지역 개발과 관련한 사례를 적용해 특별계획으로 2040 기본계획에 반영해 줄 것을 요구했다.

6일 인천 서구 수도권매립지 인근 오류왕길동 주민들에 따르면, 인천시는 2040 도시기본계획상 북부권지역 완충녹지조성에 대해 지난 3일 오류왕길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주민간담회를 개최했으나 완충녹지조성에 대한 주민 반발로 의견 차이만 확인한 체 종료됐다.

이날 간담회에는 오류왕길동 완충녹지반대비상대책위 김종수, 한효국 공동위원장과 주민대표, 전재운 시의원, 최규술 서구의회부의장, 강남규 구의원, 인천시 도시계획과와 도시개발과 주무관, 최창수 서구청 도시개발과장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주민들은 시 간담회에 앞서 서구청으로부터 “시가 사월부락을 공업지역으로 그대로 방치하고 있으며 이 지역개발을 위해서는 용도를 바꿔야한다”는 의견을 전달받아 시에 대한 반발감이 큰 상태에서 간담회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시 담당자들은 회의 중 2040 도시기본계획 북부권 완충녹지 조성(안)에 대해 이미 신동근 서구을 국회의원과 이재현 서구청장을 사전 방문해 해당 계획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고 모두 동의했다고 발언해 주민들의 반발을 자처했다.

김종수 공동위원장은 “인천시가 수도권매립지 인근 환경피해지역에 갑자기 주민들과 충분한 협의도 없이 폭 100여m의 완충녹지를 10㎞씩이나 설치한다”며 “이는 완충녹지를 조성해 놓고 완충녹지 이면에 각종 환경오염유발 공장들을 유치하려는 꼼수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 최만석 대책위 대외협력부위원장은 “수도권매립지로 인해 환경오염 피해를 31년간이나 당해온 주민들이 인천시 도시개발 측면에서 큰 기대를 하였으나 완충녹지가 웬 말이냐”며 “서울의 난지도 쓰레기장 인근 상암지역 개발을 본보기로 삼아 오류왕길동 지역을 개발해 달라”고 주문했다.

서구청 강남규 의원도 “시 공무원들이 언제 어디서 어떤 방법으로 지역 국회의원과 구청장을 만났는지 확실하게 근거를 대라”며 “지역 국회의원과 구청장이 시의 계획에 대해 밀실에서 협의하고 주민들에게 공개를 안 할 리 없다”고 강하게 항의했다.

한편, 주민들은 이같은 인천시의 완충녹지조성계획의 원천무효를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7일 인천시청 앞 잔디광장에서 실시하고 수도권매립지주민지원협체 및 매립지 공사 운영위원들과 공동으로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가기로 했다. 

인천/김종득 기자 kjd@hyundai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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