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명예교수
월든의 핵심은 어떻게 살며(how to live), 무엇을 할 것인가(what to do)가 하는 것을 배우고 체험하는 것이었다. 소로는 월든 호수 가에서 숲과 동물을 벗 삼아 살면서 매일 4시간 숲속을 걸었고, 4시간은 독서(reading)를 하고 책을 쓰는데(writing) 보냈다. 소로는 자연 속에서 동물과 같이 살기를 원한다고 했다. 소로는 걷는 것(walking)은 목적(end)을 위한 수단(means)이 아니라 목적 그 자체(the end itself)라고 했다.
소로는 월든에서 생활을 통해, 삶의 예술(art of living)과 글쓰기의 예술(art of writing) 즉, 어떻게 살 것인가(how to live)와 무엇을 하며 살 것인가(what to do)하는 것은 분리할 수 없는 것이라는 것을 배웠다고 했다. 삶이 글쓰기이고 글쓰기가 삶이라는 것이다.
소로는 생전에 두 권의 책을 썼다. 그는 이 두 권의 책을 월든 호수 가에 살면서 썼다. 월든(1854)과 콩코드와 메리맥강의 일주일(1849)이었다. 콩코드 강의 일주일은 그가 1839년 동생인 존과 보트를 타고 여행을 한 내용이었다. 이 책은 출판 된지 얼마 안되어 곧 잊혀질 정도로 인정을 받지 못했다.
소로가 자연주의 철학자, 자연주의 작가(nature writer), 사상가, 수필가, 사회운동가로 후세에 알려지게 된 것은 월든이 출간(1854) 되면서부터 였다. 월든에는 마을(village)이란 장이 있는데 이 사건이 바로 시민불복종 사상(civil disobedience)의 유래가 되었다. 월든에는 지금도 한해에 60만명의 정신적인 순례자들이 세계각처에서 모여든다. 우리의 법정스님도 이곳을 세 번이나 방문했다.
시민불복종(civil disobediene)의 핵심은 국가가 부도덕하거나 부당한 일을 개인에게 강요해서는 안되며 시민은 국가의 부당한 강요를 거부할 권리가 있다는 것이다. 소로는 정부의 부도덕한 노예제도와 부당한 멕시코전쟁에 반대했다. 소로는 월든의 숲속에서 홀로 생활을 한지 1년이 되는 1846년 7월 어느 날 오후 구두수선을 위해 콩코드 마을을 갔다가 인두세를 내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되었다.
소로는 상원의사당 앞에서 노예를 짐승과 같이 사고파는 부도덕하고 부당한 정부에 항거하기 위해 인두세를 6년간이나 내지 않았다. 그러나 소로는 누군가가 체납된 인두세를 대납해 주어 체포된 다음날 감옥에서 풀려났다. 이 사건은 1854년 출간된 월든의 마을의 장(village chapter)에 수록되어 있다.
소로는 이 투옥 사건을 근거로 1848년 “국가에 대한 개인의 관계(The Relation of the Individual to the State)”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했다. 소로는 이 강연을 토대로, 1849년에는 “시민정부에 대한 저항(Resistence to Civil Government)"이란 제목의 에세이를 출간했다.
그러나 시민불복종(Civil Disobedience)이란 에세이 제호로 나온 것은 소로의 사후인 1866년 캐나다에서 발간되는 양키(Yankee)라는 잡지에 수록되면서 부터 였다.
<다음주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