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적 예산집행이 필요하다
효율적 예산집행이 필요하다
  • 현대일보
  • 승인 2021.08.09 17: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 희 동
인천주재·국장대우

 

인천시 옹진군은 연평면 연평리 산16~산17-2번지 일원에 총사업비 45억여 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길이 420m, 폭 8m의 해안도로(당섬에서 안목도까지)를 1년 6개월여 공사 기간을 거쳐 지난 7월 초 준공 개통하였다.

이 도로는 연평리 당섬~안목 구간의 만조 시 선착장 이용에 따른 진입도로가 침수로 인한 안전사고 위험 및 통행 불편을 해소하고 주민들의 교통 편리를 제공한다는 것이 행정관청의 목적이었다. 하지만 도로가 준공되고 개통이 되자 주민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45억여 원을 투입한 도로가 예산만 낭비했을 뿐 주민들의 편리와는 무관한 무용지물(無用之物)이기 때문이다.

이곳에는 바닷물이 빠지는 썰물이 되면 차량이나 사람이 통행할 수 있는 잠수 도로가 있어 이때는 자연스럽게 안목도가 육지로 바뀌기 때문에 주민들이 건너다니기에 조금의 불편함도 없다. 따라서 7월에 준공한 도로가 없어도 통행에 아무런 불편이 없는 곳이다. 그러나 물이 밀려 들어와 만조가 되면 다시 섬으로 바뀌게 되어 건너갈 수 없게 된다. 

이때 필요한 도로다.

이처럼 밀물이 되어 안목도가 섬이 되었을 때 통행하기 위해 45억여 원을 예산을 투입하여 해안도로를 개설한 것이다. 그런데 왜 이 도로가 무용지물로 필요 없는 도로가 되었을까?

잠수로가 물에 잠기고 이 도로가 필요한 만조 시에는 안목도에 건너가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는 것이 연평 주민들의 한결같은 대답이다. 

그 이유는 물이 들어오고 만조가 되면 이 섬(안목도)은 정상 주변의 일부분인 나무만 있을 뿐 섬이 물에 잠기기 때문에 사람들이 건너가서 작업을, 하거나 관광객들이 낚시, 캠핑, 등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안목 섬에 가야 할 이유가 전혀 없다. 때문에, 이 해안도로가 개통, 되었지만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불필요한 무용지물의 도로로 전락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연평 주민들은 필요 없는 곳에 필요 없는 예산을 투입해 필요 없는 도로를 개설했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다. 

자립도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군이 수십억 원의 예산을 이런 곳에 무의미하게 낭비하고 있다는 것은 군민들이 행정을 불신하게 하는 원인이 될 수 있으며 공직자들의 민생에 대한 이해도가 지극히 부족하다는 무능함을 불러오게 하는 단면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행정관청이 민생을 제대로 살피지 못하고 탁상공론으로 지역주의적 발상에 얽매여 지역 안배라는 구태의연하고 치졸한 행정을 펼치고 있다는 것에 대한 분노와 함께 지역발전과 군민의 삶과는 전혀 상관없는 선심성 졸속 행정으로 민심을 얻어보려는 일부 정치 족속들의 얄팍한, 생각이 오히려 군민들의 마음을 멀어지게 하고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이 같은 일부 정치인들의 잘못된 생각과 삐뚤어진 사고방식으로 인해 옹진군 행정이 퇴보하고 동시에 이로 인한 부작용으로 민심 이반이 발생한다는 것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군민을 두렵게 생각하고 군민을 위한 정치와 행정으로 군민의 삶에 보탬이 되는 미래지향적인 정치, 행정을 하려 들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치적 쌓기에만 몰두한 나머지 불필요한 곳에 불필요한 예산을 낭비한다는 비난을 받는 것이다.

도, 농, 수, 복합도시인 옹진군은 섬 지역으로 농산물의 유통에 따른 경쟁력 약화, 수산자원 고갈 등으로 섬의 특성을 살린 관광인프라 개발만이 옹진군의 미래를 약속할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예산이 허용한다면 불필요한 곳에 개인 치적이 아닌 각 섬의 특성에 맞는 관광 자원개발과 발굴에 아낌없는 투자로 전환하여 수도권 2,500만 시, 도민의 관광 휴양지로 발전시켜 나가야 마땅 할 것이다.

따라서 군민의 혈세를 낭비하는 풍토의 정치 행정은 이제 바꿔야 한다. 선출직이든 정규직이든 시대의 흐름에 따르지 못하고 아집으로 일관하는 공직자는 퇴출, 되어야 할 것이다.

미래가 없는 곳에는 희망도 없다. 옹진군을 젊고 푸른 군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미래의 꿈을 심을 수 있는 터전을 만들어 줘야 한다. 선출직 공직자, 정규직 공직자 모두가 함께 노력하는 옹진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희망이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