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고속도로 일반화사업 “너무 늦어진다”
경인고속도로 일반화사업 “너무 늦어진다”
  • 김종득 기자
  • 승인 2021.08.03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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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바뀔 때마다 사업 변경, 용역예산등 낭비-장기화
“10년내 끝날지도 미지수…지연될수록 경제적효과 감소”

 

최근 인천시가 국토부로부터 ‘혼잡도로’로 지정 받은 인천대로(옛 경인고속도로 서인천IC 남쪽 구간) 일반화 사업이 당초의 계획과 달리 지나치게 지연돼 ‘유명무실’한 사업으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시민단체와 정치권의 우려 섞인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시장이 바뀔 때마다 경인고속도로 일반도로화 사업이 수시로 바뀌면서 사업기간 장기화는 물론 고속도로 일반화로 얻을 수 있는 경제적인 효과 저감 마저 우려된다.

‘경인고속도로 일반도로화 사업’은 지난 2002년 이학재 전 국회의원이 구청장 시절에 제안했고, 안상수 전 시장이 시의 우선 시책사업으로 채택했으며 2012년에는 여당의 대통령 공약에 포함됐고 2015년 국토교통부가 서인천IC~인천항 구간의 경인고속도로 관리권을 인천시로 이관하면서 사업이 확정됐다.

이 사업의 핵심은 지난 30년 이상 서울과 인천을 이어오면서 인천항의 물류 이동 통로 역할을 해왔던 경인고속도로 서인천IC~가좌IC 구간을 지하화하고 이후 숭의동 종점까지의 구간은 일반도로로 만들어 수십년간 단절됐던 양쪽 지역을 소통시키는 사업이다.

지하화 공사비 5,790억원과 일반화 사업비 3,000억원 등 총 8,79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지하화 공사, 방음벽 해체, 일반 차량이 진입할 수 있는 교차로 설치, 고속도로 주변의 상권 개발과 공원 및 공용주차장 조성 등으로 구도심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려는 목표를 가졌다.

하지만 이 사업은 인천시장이 바뀔 때마다 사업 추진방식이 변경되거나 중단되고 또는 연기되면서 관련 용역비의 손실이 발생하는가 하면 사업기간도 지연됐다.

유정복 시장 시절 3개 구간으로 나누어 동시 착공됐다면 2021년에 종료됐을 사업이 2018년 박남춘 시장 취임 이후 도로개량사업이 2023년으로 2년 연기됐고 지난해 과거 송영길 전 시장이 취소했던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방식이 재논의되면서 일반화 사업 기간은 2026년까지 늘어났다.

이마저 예비타당성 조사와 터널 공사 기간 등을 고려할 때, 향후 10년 내 사업이 끝날지 미지수다.

이학재 전 국회의원(서구갑)은 “박남춘 시장이 사업을 변경,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을 다시 추진하기로 하면서 사업이 더 장기화하고 있다”며 “설령 혼잡도로 지정을 받고 정부 지원을 받는다 하더라도 사업이 장기화하면 경제적인 시너지효과도 저감될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지난 7월 초 인천경실련도 “박 시장의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및 지하화 국가 재정사업 추진 공약이 어느 순간 누락됐다”고 지적하고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확대 등 원도심 활성화에 대한 공약추진”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인천시의 주무관은 “현재 인천대로 일반화사업 추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최근 국토교통부로부터 혼잡도로 지정을 받는데만 2년이 소요됐다”며 “국토부의 혼잡도로 지정이 5년에 한 번씩 이뤄지다 보니 다소 늦어졌으나 국비지원 근거를 확보해 다행이며 올해 말에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김종득 기자 kjd@hyundai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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